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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Mar 27. 2022

기대와 실망의 무한루프에서 살아남기


 기대감과 실망감의 관계는 비례하다. 그 정도가 깊을수록 실망감은 배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높은 기대와 실망에 지쳐갈 때쯤이면 빨간 머리 앤의 린드 아주머니 말처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는 말을 곱씹어 보곤 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잘 살고 싶은 욕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리라. 추구하는 이상이 높은 나지만, 매번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기에, 나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고 쌓여, 좌절과 슬픔에 짓눌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주저앉게 된다. 이러려고 열심히 했나 싶어 비관적인 태도로 노력 대비 성취로만 인생의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 내 인생 이건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버거워지게 된다.


 기대감 때문에 나 자신을 더 이상 소모하지 않기 위해 되새기게 된 말이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

‘인생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항상 보장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인간관계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좌절과 실패를 감당할 능력을 키우기 위해 택한 일종의 방어기제다. 이런 방어기제는 나를 실망감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기대를 낳게 만들었다.


  더 나은 내일이 될 거라는 기대는 더 나은 오늘의 나를 만든다. 크든 작든 잘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묵묵히 제 길을 가다 보면, 막연한 기대는 현실로 실현될 것이다. 그러므로 길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불행에 너무 좌절하거나, 괴로워할 필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위해 선택을 하며 살아가느냐는 것. 무수한 선택과 노력들이 언젠가는 무 명작이었던 내가 기대작이 되고, 이내 흥행작이라는 성적표를 거둘 거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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