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탁란

by 플레이아데스

어떤 틈새에는 새가 살고 있다

틈으로 버려진 것들은

남몰래 자라는 관성이 있어

구부정한 날개를 달고 자주 퍼덕거리며 온다

그리고

한참이나 숨어 있다가

하늘로 깊어진 별자리를 낳는다


새에 기댄 사람

빈 상자를 모아 틈을 가둔다

환한 빛을 서쪽으로 밀고

깃털이 떨어지지 않게

모서리가 날아오를 때까지

날마다 별자리를 키운다


틈 안에서 엎드려 울 때

밖은 언제나 괄호를 만들어 외부에 머문다

둥지에는 문이 없어

눈물을 받아내느라

새는 수백억 광년 너머 집을 짓는지 모른다

날개가 자라는 동안

별자리 사이를

오랫동안 달려온 열차

날숨을 뱉어내며 서서히 멈춰도

절름거리며 올라탄 기억은 함부로 하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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