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55 : 갓난아이와 같은 스승

by 김경윤

참된 스승의 길을 가는 사람은 갓난아이와 같습니다.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 강하고

겉으로는 물러 보이지만 그 무엇보다 단단합니다.

하루 종일 놀아도 지치지 않고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가르침에 쉬 지치거나 목이 쉰다면

몸과 마음이 조화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억지를 부리면 쉬 지쳐 기운이 쇠해집니다.

가르침의 참된 길이 아닙니다.

참된 길이 아니라면 조만간 끝장이 납니다.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1746~1827)라는 스위스의 스승이 있다. 어린이, 가난한 자, 약자를 돌보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 개신교 목사인 할아버지는 동네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했고, 어머니는 가정을 꾸리면서도 고아원에 틈틈이 음식과 옷을 보내곤 했다. 의사였던 그의 아버지도 가난한 사람을 주로 진료했다.

페스탈로치는 성장하여 안나를 만나 결혼하고 전쟁고아들을 모아 그들과 함께 노동하고 공부하는 공동 야학을 열었으나 주위 사람들의 시기로 실패하고 만다. 가난한 삶은 그와 아내를 병들게 했다. 아내가 먼저 사망하고 페스탈로치도 힘겨운 삶을 이어갔다. 1789년 스위스 정부는 그에게 고아원의 책임을 맡긴다. 이 고아원은 1년 후에 폐쇄되었지만, 이후 페스탈로치는 학교를 설립하여 죽을 때까지 학교를 운영한다. 그는 어린이를 고유한 세계가 있는 인격체로 대했다. 이러한 자세는 어린이를 작은 어른처럼 취급했던 당대의 관점을 바꾸었다. 그는 어린이를 가르칠 때 교과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어른의 세계를 주입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놀다가 다칠까 봐 유리조각을 줍고 다녔다. 그가 죽을 때는 그와 함께했던 어린이들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 그는 고아들의 대부였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어린이 교육을 실천했던 교육혁명가였다.


가난도 병마도 그를 좌절시키지 못했다. 그는 영원한 어린이였다. 그는 어른들의 세계로 아이들을 인도한 것이 아니라 어린이의 세계에서 행복하기를 바랐다. 그는 참된 스승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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