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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임 Feb 21. 2024

고양이는 문을 엽니다.

코몽이는 가끔 화장실 안에 갇히는 것을 즐긴다.


화장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코몽이의 울음소리.

마치 도움을 청하는 듯한 그 소리에, 나는 화장실로 달려간다.


처음에는 코몽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코몽이는 '관종'이다.


코몽이는 관심을 받고 싶을 때면

자기 소리가 제일 크게 울리는 곳으로 찾아간다.

그게 바로 화장실인 것이다!


울림통이 큰 아가기에 평소에는 문을 꼭 닫아놓는다.

하지만 파바박 소리가 나면 문은 스르륵 열리고 만다.

우리 집의 문이란 문은 모두 닫혀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이미 열린 문과 다름없다.



고양이는 문을 쉽게 열고 닫는다.

(물론 서랍도!)


코몽이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웅크리고 앉아 울음을 터뜨린다.

그러면 나는 화장실 문을 열고 코몽이를 안아준다.

코몽이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비벼댄다.



문을 열고 그 안에서 우는 고양이라니.

나는 몽몽이들을 키우기 전까지는 고양이에게 이렇게나

많은 능력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도 고양이는 문을 연다.

이전 12화 고양이에게 집은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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