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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 Apr 12. 2020

하루 26시간

버린 시간을 되살리는 방법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크" 아이젠하워(1966) / 출처 : 나무위키


아이젠하워 원칙이 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만들어낸 말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세상에는 네 가지 종류의 일이 있다. 


중요하고 급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중요하고 급한 일은 누구나 한다. 그다음이 문제다. 사람들은 급한 일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요하고 급한 일에는 45%, 급하기만 한 일에 35%,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는 15%. 결국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는 단 5%만을 쓴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마감시간이 한참 남아서 긴장도는 덜하지만, 이런 일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미래 먹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만드는 일들이다. 지적 소양을 쌓는 독서, 취업이나 학위에 필요한 영어 실력, 건강한 몸을 위한 운동.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는 40%, 급하기만 한 일에 10~15%,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0~5%를 쓰면 어떨까 한다. 


허나 사람은 20년 이상 머리가 굳으면 바꾸기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쉬운 일부터 실천하는 게 좋겠다. 우선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최대한 줄여보자. 개인적인 견해로는 스마트폰이야말로 그런 일의 대표 격이다. 


전화, 문자만 되면 족하다. 스마트폰이 가진 그 외 수많은 기능들은 군더더기다. 스마트폰이 없어서 자기 계발을 못 했다는 사람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넌 얼마나 OO' 어플을 이용해서 내 핸드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 보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내역은 '카카오O'이었다. 분명 큰 가치를 만들어주는 행동은 아니다. 


아이젠하워 원칙을 깨달은 이후 나는 스마트폰을 잠그기로 했다. 태초에 스마트폰이 가진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폰 사용시간을 줄여주는 수많은 앱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설치한다. '전화, 문자, 메모장' 세 가지 기능만 살려놓고 나머지는 하루 종일 잠금 설정하였다. 


잠금 전에는 하루 평균 사용시간이 2시간이었다. 잠금 후에는 30분 정도로 줄었다. 굉장한 변화다. 하루에 1시간 반이면, 일주일에  10.5시간, 한 달에는 45시간, 일 년이면 547.5시간이다. 547.5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나누면 대략 23일의 시간이 나온다. 즉 생으로 23일을 버는 셈이다. 


이후 '하루 15분 책 읽기' 온라인 모임에 가입했다. 하루에 15분은 맘만 먹으면 만들 수 있다. 이 자투리 시간에 책을 읽자는 취지다. 책을 읽고 나서 온라인 서식에 인증을 한다. '이름/누적 날짜/책이름/시작 페이지/끝 페이지/읽은 시간'. 참, 온라인 인증은 PC로 접속했다(스마트폰에 비해 PC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독성도 덜하다. 온라인 인증 마치면 PC를 종료한다) 하루 15분이면 일반 책(전문적이지 않은)을 20페이지 정도는 읽을 수 있다. 한 달이면 600페이지, 일 년이면 7300페이지. 400페이지 책 18권, 500페이지 책 14권을 읽을 수 있다. 


아주 간단한 변화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쓰는 시간을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에 갖다 준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지 자못 기대가 된다. 나 같은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니 누구나 해보시기를 권한다. 지금부터 말이다. (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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