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소녀는 보름달을 좋아했다.
보름달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덩달아 환해지는 것 같았다.
특히 물에 비친 달은, 하늘에서 볼 때보다 더 예쁘게 느껴졌다.
그래서 보름달이 뜬 날이면, 소녀는 꼭 집 근처 호숫가에 들러 달을 보고 들어오곤 했다.
그건 조용하지만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오늘도 호숫가에 앉아 달을 바라보던 소녀는 중얼거렸다.
“저 달에 살면 좋겠다. 언제나 밝고, 아름다울 거야.”
야옹이 옆에서 말했다.
“저 달은 자기가 빛나는 줄도 모를 거야.”
“달이 자기가 빛나는 줄 모른다고?”
“응. 스스로 빛나는 게 아니니까. 빛을 받는 입장에선 자기가 얼마나 밝은지 잘 몰라.
거울도 없잖아.”
그 말을 듣자 문득 떠오른 게 있었다.
책에서 읽은 기억.
달의 표면은 울퉁불퉁하고, 척박하고, 먼지도 많은 곳이라고 했다.
“근데 왜 우리 눈엔 그렇게 예쁘고 밝아 보이는 걸까?”
야옹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조용히 말했다.
“멀리서 보니까 그렇게 보일거야.
달에 사는 사람은 달이 밝은지 모르지.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척박함도 다 가려지고 아름답게만 보이지.
사람들이 시골을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
가끔 가면 좋지만, 실제로 살아보면 고생도 많거든.”
소녀는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도 달에 갈 수 있다면 갈래!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단 말이야!”
야옹이 웃으며 말했다.
“달에는 감자도 없고, 집도 없고, 오솔길도 없고, 호수도 없고...
무엇보다 나도 없는데 괜찮겠어?”
“음 그러네... 야옹이도 없구나.”
소녀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다, 자신의 곁을 돌아보았다.
그제야 알았다.
이미 곁에, 좋아하고 아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소녀는 야옹을 꼬옥 끌어안으며 말했다.
“가보고는 싶어.
근데, 잠깐만 다녀올 거야.
여기도 내가 좋아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
소녀와 야옹은 나란히 웃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 뒷모습을 비춰주는 달님도,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