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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고기 Oct 24. 2022

언제나 나 스스로를 향해 걸어라,
스스로를 찾아가라

회사원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세상에 당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회사원, 김 팀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6개월 동안 오직 한마디, 부사장님 입점 안 되나요?"

     

세상에 당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찾아 헤매지 마라. 

당신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다.


4년간 근무한 본부는 상권에 맞는 MD를 개발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하여 고객들의 Needs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매년 각 점포별로 MD를 진행한다. 


MD 시즌이 되면 본부는 가장 바쁘게 돌아간다. 점포별 방향성에 맞게 그 점포에 맞는 MD를 개편하여 고객 집객과 매출 확대가 가장 큰 목적이다. 점포별 방향성을 설정하여 그 상권 점포에 맞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도입하여야 한다. 


전략적인 MD 계획이 점포별 상권 내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MD는 그 브랜드의 네임 밸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여 반영하고 새로운 콘텐츠는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바이어의 자기 계발과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와 상품에 관한 트렌드 공부도 계속해야 한다. 

그룹은 자체적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업대학으로 유통대학과 유통대학원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신규로 준비하는 점포의 경우 수년간 MD 계획을 준비한다. 동대문 신규점 오픈 시 실제 사례이다.

Buyer 시절 담당한 상품군 중의 하나인 데님에서 게스는 Key 브랜드이다. 입점 준비 과정에서 게스가 동대문 입점 불가를 통보해 왔다. 


‘게스’ 브랜드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데님 전문 브랜드이다. 국내에는 한국에 직 진출하여 게스홀딩스 코리아로 운영되고 있다. 2006년 6월 설립되어 데님, 신발, 액세서리를 운영하며 전국적인 유통망으로 국내에서는 연간 1,500억 매출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다.


게스 브랜드와 기획행사를 다수 진행하여 커뮤니케이션 등 관계가 우호적이었다. 20·30 고객들의 모바일 쇼핑 확대로 온라인으로 이탈이 심화하고 있었다. 


게스 브랜드와는 오프라인 매장 매출 활성화를 위해 기획 행사로 대형 걸리버 데님 제작 전시, 연예인 마케팅, 데님 대전 등 Co-work 기획을 매월 진행하고 있었다. 


동대문에 데님 상품군의 핵심 브랜드인 게스는 입점이 불가하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연락받자마자 게스 본사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부사장님께서는 미안해하시며 사유를 이야기하였다. “김 바이어님, 미안하지만 동대문에 게스는 입점하지 않겠습니다” 


첫 번째 입점 불가 사유는 케레스타 때문이었다. 케레스타는 1996년에 세워진 거평프레야가 전신이고, 2008년 리모델링되면서 케레스타로 이름을 바꿨다. 


2013년 폐쇄되기 전까지 쇼핑몰과 식당가·오피스·오피스텔·호텔 등으로 활용되었다. 케레스타  입점 시 미수채권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하였다. 게스 홀딩스 코리아 대표님도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보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게스가 입점하지 않으면 데님 상품 조닝은 이빨 빠진 호랑이와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는 바로 옆 건물 두타몰(http://www.doota-mall.com/)에 게스가 정상 매장으로 입점해 있다는 이유였다. 현재 매출 10억 원을 하고 있었다. 


세 번째는 게스 글로벌 본사에서 입점 컨펌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네 번째는 아웃렛은 밴드 agency 사가 100% 운영하는데, 동대문에 하고 싶다는  밴드 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대문 입점은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참 답답하였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나는 회사원이다. 리얼 사례 고군분투 이야기이다. 


세상에 당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어떤 문제든 사람이 만들고 해결도 사람이 하듯이 잦은 만남을 통해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우호적인 실무진을 만나서 게스 본사의 분위기를 상세하게 살펴보았다.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가능성이 보였다. 나름대로 스케줄표를 작성하고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로는 게스 본사를 월 2회 방문한다. 영업팀과 정기적인 미팅을 한다. 방문 때 담당 임원께 반드시 인사를 드린다. 


두 번째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업 기획 업무를 게스와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게스 브랜드와의 Co-work을 확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세 번째는 데님 트렌드 정보 교환 런치 타임을 본부에서 진행한다


고군분투, 6개월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외근을 하고 있었는데 게스 브랜드 팀장이 전화가 왔다. “김 바이어님, 오늘 저녁에 시간 되나요? 간단하게 저녁 식사나 하시죠?” 게스 부사장님이 저녁 식사를 초대했다.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달려갔다.


부사장님은 “김 바이어님, 대부분 다른 바이어님은 2번 정도 거절하면 포기를 합니다. 김 바이어처럼 6개월 동안 끈질기게 찾아오는 사람은 유통 생활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누가 보면 게스 직원인 줄 알겠습니다” 


그동안 게스 브랜드에 대해서 더 상세하게 알게 되고 데님 정보와 트렌드를 배워서 전문적인 지식은 늘었다고 했다.


식사를 하면서 “왜 게스가 꼭 입점해야 하는지 한번 이야기해 주세요. 게스가 없어도 ck진, 리바이스, 버커루 등 데님 브랜드는 많이 있지 않나요?”, “부사장님, 데님 조닝에서 1등 브랜드인 게스가 입점하지 않으면 데님 브랜드 조닝 자체가 구성되지 않습니다. 동대문은 게스가 없으면 이빨 빠진 호랑이와 같아서 데님 브랜드 전체를 운영하지 못하게 됩니다. 칩 바이어 chief buyer로서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게스도 동대문 자체에 트라우마가 있었다. 매출 예상 수치상 적자가 예상되므로 별도 혜택을 제공해 준다면 대표에게 보고 드리고 입점을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계약 기간 1년 동안 연 매출이 10억을 달성하지 못하면 재계약은 하지 않는다. 


두 번째, 수수료는 아웃렛 평균 수수료에서 2% 인하였다.


세 번째는 창고면적은 10평 추가 요청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은 아니었다. 일부 조건을 수정하여 게스는 입점을 하였다. 


입점 첫해 동대문 게스 매출은 12억을 달성했다. 


물론 동대문 게스 매출은 best of best이다. 2016년 3월 동대문 개점 당시 입점을 지원해 주었던 김 부사장님은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 


게스 홀딩스 코리아 부사장님과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Buyer 시절 게스를 입점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동분서주하면서 노력했던 일들이 생각날 때 후배들에 가끔 이야기한다.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스스로를 향해 걸어라’에 있는 내용이다. 


세상에 당신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찾아 헤매지 마라. 당신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다. 그러니 당신이 스스로 현명해지면 된다. 언제나 당신 스스로를 향해 걸어라. 스스로를 찾아가라.” 


※ 참고문헌 : 팀 페리스, 박선령. 이지현 옮김, 『타이탄의 도구들』, 토네이도 미디어그룹(주),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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