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새소리가 들리는 카페, 새가 날아들었다
절실함이 있으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새가 날아들었다. 진짜 새소리가 들리는 카페, 수수 가든 카페는『고객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사자성어로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한국의 속담으로, 아무리 큰 나무도 여러 번 도끼질하면 넘어가듯이, 안 될 것 같던 일도 여러 번 시도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아무리 고집이 센 사람도 여러 번 대화하고 이야기하면, 결국 마음이 변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간절한 마음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노력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뜻이다.
부산에서 리뉴얼 공사 시 카페 입점을 위해 ‘십벌지목’ 열 번 찍어서 마음을 움직였던 사례이다.
카페 유치를 위해 부산 지역 곳곳을 찾아다녔다. 먼저 부산의 3대 커피로 알려진 JM로 시스터스, 인을 스, 모모스 커피, LANDMARK 9, 웨이브 온 등을 방문하여 상담하였다. 그중에 인상이 깊었던 곳이 모모스 커피였다.
로스터리 커피 모모스 커피는 세계 곳곳 농장에서 원두를 직접 공수해 오고 있다. 자체 매거진을 발행하며 커피에 대한 스토리텔링까지 곁들이니 더 깊은 맛이 느껴졌다. 모모스 커피 본점 옆 건물에 커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바리스타 아카데미도 함께 있었다. 최근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도 배출하여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받고 있다. (모모스 커피 https://momos.co.kr)
부산 관광 코스의 하나인 웨이브 온 커피(https://www.waveoncoffee.com)는 2018년 한국 건축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주말 1일 방문객 수가 5,000명이나 되는 핫 플레이스이다. 부산에서 가장 예쁜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공간감이 뛰어난 카페이다. 부산 여행 필수 코스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부산점에는 카페가 한 개 브랜드만 입점해 있어서 고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여성 패션 매장에 카페가 추가로 입점하면 고객 집객 확대, 공간감을 고려할 때 필요한 부분이었다. 별 다방을 비롯한 일반적인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모두 입점 불가를 통보하였다.
지역 내에 있는 유명 카페 입점 섭외를 위해 3개월 동안 시장조사를 다녔다. 지역에서 유명한 명장 베이커리 카페, 디저트 전문 카페 등 여러 곳을 섭외하였으나, 입점을 희망하는 카페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부산은 커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등 먹거리에서도 매력이 넘치는 살아있는 도시이다. 안타깝지만 부산 지역 내에 있는 카페 입점 유치는 실패하였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여 고객들이 힐링할 수 있는 가드닝 카페를 유치해 보기로 했다. 리뉴얼 공사 이후 여성 컨템퍼러리 매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수 가든 카페’를 찾았다.
플라워 전문 도심 속의 자연 수수 가든 카페는 조경 인테리어 전문 회사 김진홍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운영하는 플라워, 가드닝 전문 카페다. 도심 속에서 힐링과 숲 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연출 전문이다.
상업화된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콘셉트가 전혀 다르다. 공간이 제한된 밀폐된 건축물 내에서 인간의 심장과 같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새로운 콘셉트 매장이다.
직원들도 플라워, 조경, 실내 인테리어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영업조직이나 영업팀이 없다는 것이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와는 색다르다.
백화점이나 대규모 유통회사에서 요청하여도 추가 입점은 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콘셉트와 운영 철학이 맞고, 대표님과 전체 임원이 만장일치로 합의가 될 때만 신규 출점하는 회사이다.
플라워, 식물, 관상수를 이미테이션이 아닌 살아있는 나무나 식물로 실내 조경 인테리어를 한다. 상업건물 내의 화원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인공적인 부분으로 연출하여 흉내만 내는 유사 카페와는 차이가 있다. 전문 플로리스트가 플라워 부분을 운영하고, 카페의 고객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DIY 공간도 같이 만든다. 이 공간은 인테리어 설계 시 반영하여 고객들과 정기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수수 가든은 카페 내 공간에서 월 2회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한다. 클래스는 김진홍 대표와 임원들이 직접 진행하고 소품과 준비물도 100% 본사에서 준비를 해 온다. 클래스 비용도 저렴하여 고객 만족도가 높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클래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플라워 클래스를 좋아하는 마니아, 팬텀 회원은 1년을 미리 예약한다. 수수 가든 카페의 김진홍 대표는 Teleflor internation(세계 플라워 콘테스트) 한국 대표한 대상을 받은 40년 경력의 플로럴 아티스트이다.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수 가든 카페를 입점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실제 사례이다.
“수수 가든 본부장님 되세요? 저는 부산점 팀장입니다. 부산점은 수수 가든 카페가 입점이 불가하다고 본부에 통보를 하였습니다. 왜 그러시죠?”, “ 네, 알고 있습니다. 내일 쉬는 날인데 수수 가든 카페가 이쁘게 잘 꾸며 저 있다고 하여 커피 한잔하러 가겠습니다.”
첫 느낌, 건물 외부는 푸르스름한 담쟁이넝쿨들이 감싸고 있었다. 카페 문을 문을 열자마자 꽃향기가 먼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몇 걸음 움직이자 부드럽고 구수한 커피 향이 코끝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테이블에 앉자 이끼 낀 숲 속 내음이 카페에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다른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 카페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한 카페다. 부산점 그 공간에 어울리는 카페다. 처음으로 느껴 보는 여러 가지 향기와 감동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김민주 팀장입니다.”, “진짜로 오셨네요. 그냥 농담으로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온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커피나 한잔하고 가세요”, “그냥 수수 가든이 어떤 곳이진 궁금 궁금해서 왔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연락도 없이 방문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또, 왔네요”, “네, 오늘 휴무인데 특별한 계획도 없어서 왔습니다.”
세 번째 방문은 오전에 조금 일찍 찾아갔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오셔서 “참 대단하시네요. 계속 온다고 대답이 바뀌는 것은 없어요. 부산은 우리가 입점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 영업부서도 없고, 거리도 멀어서 관리가 어렵습니다. 왔으니 점심 약속 없으면 식당에서 식사나 하고 가세요”, “대표님 여기에 식당도 있나요?”, “네, 직원은 몇 명 안 되지만 그래도 매일 따뜻한 밥은 먹여야죠”, 작업실 내에 있는 미니 식당이지만, 아주머니가 해주는 점심은 어머니의 구수한 맛이 있었다. 식사하면서 직원들과도 인사를 하고 얼굴을 알게 되었다.
네 번째는 내가 먼저 전화를 하였다. “대표님. 저번에는 점심을 잘 대접받았습니다. 점심 약속 없으시면 식사 같이 하시겠습니까?”. “내일은 제가 강의가 있어서 힘들어요”, “그럼, 제가 강의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습니다.” 식사 후차를 한잔 마시고 가족들 이야기만 나누고 헤어졌다.
다섯 번째, 수수 가든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김 팀장 아닙니까?, 사람 안 되겠네, 이제는 여직원과 같이 와서 우리에게 부담을 주려고 합니까?”, “아닙니다. 대표님. 제가 쉬는 날마다 수수 가든 카페에 자주 가니까, 아내가 어떤 곳인지 한번 가보고 싶다고 같이 왔습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오해했습니다. 여기 이거 한잔하세요, 어제 시골에서 고로쇠 물을 가져왔습니다. 정말 몸에 좋아요”, 몇 시간 머물면서 식물과 조경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에 한 번 더 방문하고 일주일 후 전화가 왔다. “김 팀장 휴무가 언제입니까? 내일 부산에 약속이 있어서 내려갑니다. 저녁 10시쯤 현장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 늦게 부산 현장을 보고 난 후, 시내 중심가 숙소 주변에서 간단한 미팅을 하였다.
며칠 후 김 대표님 전화가 왔다. “김 팀장 매장 위치와 공간이 좋습니다. 다음에 서울에 올라오는 기회가 있으면 우리 임원들과 한번 이야기해 보세요”
일곱 번째,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상무님 또 왔습니다”, “참 대단하십니다. 대표님이 찬성하셔도 저희는 3명 모두 반대입니다. 단지, 대표님이 김 팀장님과 미팅을 하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부산은 수수 가든 카페를 운영하기에는 여건들이 너무 안 좋습니다” 수수 가든 카페에서 이야기하는 조건들이 맞으면 다시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다.
첫 번째는 인테리어비 공사 비용 50% 지원, 두 번째는 카페 수수료 최저 보장, 세 번째는 조경 관리 인원 인건비 2명 지원이었다. 세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면 부산점 입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여덟 번째, 김 대표님을 만나서 인테리어 비용은 요청한 금액에서 1/3 지원, 수수료는 최저는 불가능하고 서울지역 입점 카페보다 3% 낮게, 인건비 지원은 부산점의 조경과 장치 장식비가 예산이 편성되어 있어 대체하는 조건으로 제안하였다.
이틀 후 수수 가든 대표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수수 가든 카페는 입점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예상은 하였지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수수 가든 카페 임점 유치 전략을 수정하였다. 임원들을 개별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설득을 하기로 했다.
아홉 번째 방문, “박 상무 님 잘 지내셨습니까?", "부산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입점이 불가합니다. 대표님이 찾아오시는 정성 때문에 김 팀장이 서울에 발령받아 올라오면 아무 곳이나 한 곳은 입점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박 상무 님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세요”, “부산 친구들에게 문의해 봤는데 하나같이 입점하지 말라고 합니다”, “박 상무 님도 찬성이 힘들다고 하니, 여건이 좋은 조건으로 본사와 다시 협의해서 오면 기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열 번째 방문, “인테리어 비용은 요청하신 금액에서 1/3 지원하고, 수수료는 요청하신 것과 우리가 제안하는 수수료 2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김 대표님이 진행하는 플라워 클래스 비용은 50% 지원하겠습니다. 고객 관련 행사 진행 때 수수 가든 미니 화분, 카페 커피 사용권을 추가 지원하겠습니다” 다음 주에 부산 방문 계획이 있으니, 임원들과 함께 현장 조사 후 결과를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며칠 후 부산 입점 시 수수 가든 카페 예상 매출이 1천만 원 정도 예상되어 임원들이 모두 입점을 반대하고, 김 대표님만 그동안의 정성 때문에 찬성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열한 번째 방문, 다시 방문하여 임원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설득을 시작했다.
본부장은 일반 커피 전문 카페와 다른 가드닝 콘셉트의 플라워 카페로 추가 물류비와 운영비가 부담이 되고, 월평균 매출 3천만 원이 손익 분기점이라고 하였다.
수수 가든 카페는 매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것 같았다.
플라워 클래스와 고객 초대 행사를 수수 가든 카페에서 진행, 고객 증정용 화분 주문, 직원 생일 선물 꽃다발 증정, 오후 3시 이후 이후 커뮤니티 공간 대여로 고객 집객 확대, VVIP 룸과 엘리베이터 주변 꽃 연출, 커피 음료권 직원 할인 쿠폰 정기 발행, 정문 앞 조경 연출 등 세부 내역서와 함께 매출 계획서 예상 매출 3천만 원을 전달하였다.
며칠 후 담당 본부장의 반대가 컸지만, 김 대표님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부산점에 입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꼭 가드닝 카페를 유치해야 하겠다는 절실함이 수수 가든 김 대표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 대표님이 선물로 준다고 설계한 콘셉트는 현대그룹의 건물을 형상화한 식재 기둥을 디자인하였다. 테이블도 사계절 전천 후 변경할 수 있는 가드닝 느낌으로 만들어 주었다. 수수 가든 카페는 백화점 매장 전체에서 공간 분위기를 살려주는 핵심 포인트가 되었다.
카페를 오픈하고 얼마 되지 않아 실제로 참새가 날아 들어왔다. 직원들도 모르고 있었는데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진짜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울고 있다고 제보를 하였다. 함께 있던 직원들과 고객들이 모두 놀랐다.
백화점 내부 카페에서는 참새가 생존하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119를 불러서 외부 자연 속으로 돌려보냈다. 새가 날아 들어온 것을 계기로 카페에 새소리가 들리는 음향 장치를 설치하였다. 도심 속 자연, 수수(https://www.susuflower.com/blank-2)에 접속하여 사진들을 보면 왜 새가 날아들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부산은 김 대표님이 애착이 가는 점포라고 하면서 바쁜 일정이지만 과천 수수 가든 본사에서 부산까지 직접 내려와서 고객들과 함께 플라워 클래스를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으로 김 대표님과 안부 연락을 하고 있다. 벌써 4년이 지났지만, 가끔 힘들고 지칠 때 과천 수수 가든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간다.
그곳에서 생각해 본다. 부산점 리뉴얼 공사 때 부산지역 카페나 프랜차이즈는 어느 한 곳도 입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몇 개월 동안 비워 놓고 행사장으로 운영하였다.
팀장의 고집이었다. 컨템퍼러리 매장에 어울리는 감도 있는 카페를 입점시키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아니다. 간절함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후배들을 위해 선배가 여기 있었다는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입점을 결정해 준 수수 가든 김 대표님은 명절 때 꼭 빠지지 않고 감사의 마음과 인사를 드린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입점해 주신 덕분에 우리 백화점이 더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맙습니다. 적자가 날 줄 알았는데, 영업이익이 꽤 좋습니다.”, 가슴 한 곳에서 뭉클함과 뿌듯함이 느껴졌다.
“뒤에서 앞에 가는 사람의 발자국만 보고 걷다 보면 쉬운 길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지쳐 뒤처져지고 길을 잃을 것이다. 차라리 길을 개척해 가는 프런티어가 되자"라고 말씀하였던 민형동 전 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수수 가든 카페 입점 사례가 카페를 창업하는 소상공인, 유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든지 ‘간절함이 있으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수수 가든 카페 입점 유치의 목적은 편안함이다. ‘고객이 편안한(comforable) 공간을 만들자’,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이 공간에서 시간을 소비하게 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