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물어봐?

이미 정해 진 답

by 신성철

아내가 급하게 친정(전라도 광주)에 볼 일이 있어 집을 비웠습니다. 대구에서 광주까지 왕복 6시간 거리라 한 번 가면 다음날 귀가를 합니다.


급하게 가다 보니 저와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미처 준비해 놓지 못하고 가버렸습니다. 두 끼 정도만 해결하면 되기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냉장고에 먹을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문을 열었는데 마땅히 먹을거리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j_146Ud018svc1336ibtc4s8t_hg7krz.jpg?type=w520

특히 저녁이 문제입니다. 일단 첫째와 둘째는 학원과 체육관을 갔다가 9시가 넘어야 귀가를 하고, 막내는 4시만 되면 집에 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막내와 제가 저녁을 해결하고, 다음으로 첫째와 둘째가 오면 2차로 저녁을 해결해야 합니다.


사실 별 고민도 안 될 일이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간단한 생각이 고민이 되어 갑니다, 그냥 대충 해결하면 될 일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혼자 고민을 하다가 막내에게 물었습니다.


====================================================================

아빠 : 저녁 뭐 먹을까? 너 먹고 싶은 거 있음 말해 봐

막내 :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어요?

아빠 ; 그래. 네가 먹고 싶은 거 이야기해봐

막내 : 맛있는 거 먹어요.

아빠 : 맛있는 거?

막내 : 네에 맛있는 거 먹어요.

아빠 ; 음.... 맛있는 거라.... 뭐가 있을까? 너 또.... 치킨?

막내 : 에이. 저녁으로 뭔 치킨을 먹어요? 치킨은 저녁 먹고 간식으로 먹는 거지요.

아빠 : 치킨을 간식으로?..... 대단하다....

막내 : 대단한 건 아니고요~~~

아빠 : 너는 저녁으로 뭐 먹고 싶은데? 아빠는 갈비탕이 좋을 것 같은데

막내 : 갈비탕이요? 너무 자주 먹은 것 같은데요.

아빠 ; 뭘 자주 먹어? 최근에는 안 먹은 거 같은데?

막내 : 갈비탕 먹지 말고 짜장면 먹어요?

아빠 ; 짜장면? 뭔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어! 밥 먹어야지. 갈비탕 먹자

막내 : 나는 짜장면 먹고 싶은데!

아빠 ; 밥 먹자. 갈비탕 해서.

막내 : 나는 짜장면이 좋은데

아빠 ; 짜장면은 나중에 먹고 오늘은 갈비탕 먹자!

막내 : 휴우..... 그럼 나한테 왜 물어요? 아빠 먹고 싶은 거 시킬 거면서!

====================================================================

1_247Ud018svc1mpnlg0k0vitf_hg7krz.png?type=w520
loading.gif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막내에게 왜 물어봤을까요? 결국은 제가 먹고 싶은 갈비탕을 시켜 먹을 건데 말입니다.


그날 저는 답정남(답이 이미 정해진 남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게 갈비탕 먹는다고 투덜거리던 막내가 갈비탕을 무려 두 그릇을 먹었다는 것입니다.


맛있게 먹는 막내를 쳐다봤더니 막내가 씩 웃으며 한 마디 합니다.


'나는 갈비탕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그냥 많이 먹는 거지'


말이라도 못하면!!! 그래도 잘 먹어주니 고맙더라구요~~~


#네이버 밴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세 잎 클로버 #좌충우돌 불량 아빠의 행복한 부모 여행 #행복한 부모교육 #부모교육 #진로교육 #인간관계 교육 #선택 #자유 #자존감 #신성철 교수


3_347Ud018svc17ghor0ctnyrj_hg7krz.jpg?type=w52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치사한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