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누범실라 Aug 17. 2023

네번째 이야기. 지금 나에게는 작가는 직업이 아니다.

나에게 작가는 나를 빛나게 해 줄 취미생활이다.




네이버에서 직업을 검색하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려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는 작가는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업이라면 적어도 내가 일을 시작하자마자 내 노동력에 따른 대가가 발생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바로 대가가 발생되지 않고 매일, 매주, 매달 똑같이 일을 해도 대가가 없을 수도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글 쓰는 것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순간..

지옥의 문이 열릴 것이다.

퇴사하는 순간에는 1000만 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800만 원도 남지 않았다.

만약 작가를 돈으로 보고 접근했다면 난 바로 다른 직업을 구했을 것이다.

나는 500만 원 밑으로 내 전재산이 떨어지기 전에 내가 쓰는 소설을 완성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책을 쓰는 동안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최소한의 생활을 하면서 내가 정한 생활비가 떨어지기 전에 글을 완성할 생각뿐이다.


소설이 완성된다면 나도 남들처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갈 테지..

만약 그전에 내 글이 어떻게든 성공해서 나에게 대가를 만들어준다면 또다시 글을 쓸 것이다.

작가로 성공해도 되고, 성공을 못한다고 해서 문제 될 일은 없다.

다른 일을 시작하면 되니까


그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직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가받고 싶지 않을 뿐이다.


작가가 된다면 나의 글은 취미를 벗어나 하나의 직업이 되어 나의 경력이 될 수 있겠지만

만약 작가되기 위해 돈을 보고 접근했는데 실패한다면 쓰레기통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접근은 취미로 하였으면 좋겠다.

취미라면 내가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되어도 이 글들은 영원히 작가의 서랍에 있을 테고

언제든 또다시 나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오면 꺼내서 읽어볼 수 있을 테니까.


시대가 변했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하루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람 또한 변해가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터 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는 친구가 많이 사라졌다.

사람들의 잘못이 아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빠른 변화를 거듭하면서 사람을 둘러보고 사람을 챙기는 시간이 없어졌을 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나를 탓할 뿐 남을 탓할 수 없을 뿐이다.


그럴 때 이곳은 나의 수첩은 작가의 서랍은 내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작가 이기 때문에 적는 것이 아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 상황을 거짓 없이 솔직한 마음으로 이곳에 적어 내려 가는 그저 한 사람일 뿐..

글 쓰는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어렵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득, 엄마가 그러셨다.

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구해야지 그거 써서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라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내가 눈을 떠야 하는 이유입니다라고 눈을 뜨면 아이패드 잠금을 풀고 조회수는 신경도 안 쓰고 내가 올린 글이 몇 편인지 예약해 둔 글은 몇 개인지 보면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다 나에게 조회수는 추천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뭔가를 하고 있고 하루하루 한 편의 글을 올리고 예약을 하면서 느리지만 천천히 성공이라는 단어에 다가가고 있음을


어차피 출간을 하지 않더라도 책으로 만들 생각이다.

친구들은 소설완결하면 축하금으로 10만 원을 줄 테니 책으로 만들어 달라고 해서 예약까지 받아 두었다.

가족들에게는 강매해야 할 테고 마지막 직장에서 친하게 지낸 외국인들도 꼭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자기 나라로 가지고 가서 번역해서 또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꿈만 같은 이약기지만 너무나도 고맙고 재밌게 웃어넘길 수 있었다.


나만의 책이 날 위한 책이 세상에서 단 한 권 존재하는 책을 내가 가지게 되는 것이지 않는가?

나에게 돈을 벌어 줄 수는 없겠지만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책이 되어 내 곁에 평생 남는 것

돈으로만 본다고 완결 까기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되었을 테지만.. 꿈이고 취미라 생각하기에

매 순간 즐거움과 재미로 채워갈 수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성공하기 전까지 직업이 아니다.

나의 인생을 빛나게 해 줄 취미생활이다.




작가의 이전글 세번째 이야기. 작가들에게 첫 작품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