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영혁이의 감성 글밭
비가 오면
사람들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
호기심 많아 분주히
여기저기 살피며 가던 아이도
오늘은 엄마와 꼭 붙어 거리를 지나고
연인들에겐 한 우산 속의 다정함이,
처마밑에선 비를 피하는 속의
낯선 만남들도 있다
밖에 나서기가 번거로워
오랜만에 식구들이 다 모이기도 하고,
조금은 울적한 탓에
함께 하는 막걸리도 좋다
홀로인 이들은
추억속에라도 그리운 이와 마주하며
잃었던 시간과 더 가까워진다
타닥 타닥
떨어지는 빗소리에 묻힌 세상의 소음
가까운 모든 것이
평소보다 더 뚜렷이 느껴지는
고마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