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전하는 편지
성큼 성큼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
비내린 오후는 다시 또 선선한 바람을 몰고와,
어떻게 간지도 모르는 시간들을
귀퉁이 자락으로 죄 불러모은다.
벌써 일년이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구나.
내 맘은 변한게 없는데,
시간은 그렇게 변하여 갔구나.
곧 들이닥칠 겨울을
난 벌써부터 걱정한다.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내 몸뚱이는
올해 맞을 겨울을 또 잘 버텨내어 줄지 모르겠다.
얼마를 더 지내야 할 지 모르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차면 좀 더 멀리, 멀리 가야할 것 같아.
이젠 겨울을 지낼 자신이 점점 줄어들어만 간다.
맘이 아니더라도,
일년내내 여름이면 좋을 것 같아.
남모르게 눈 감더라도,
언제라도 좋은 날씨와, 구름과, 하늘과 바다가 있는 곳이면
네가 없는 자리라도 많은 위로가 될테니.
다시없을 세상이라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날이 오고, 또 다른 꿈들을 꾸며 살게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