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전하는 편지
잠시 쉼을 찾아 조금 먼 곳으로 떠나왔지.
나중에는 이곳에서 지내도 될 것만 같아.
사시사철을 여름처럼
마음도 조금 데워질 수 있을까...
너의 마지막 말에
돌아설 수 밖에 없던 나였지만,
그래도 미련은
꼬리표를 달고 쫓아온 국적증명서 처럼
한참을 건너온 바다 너머에서까지
너를 생각나게 한다.
나 다시 네게 용기내어 고백하면
그렇게 다시 나의 여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
북적이던 마음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내어 줄 수 있을까?
네가 우려하던 미래와
아무렇지 않던 그 때 우리의 삶이
지금 생각해 보면 별반 다를 게 없음을
너도 느껴 알고 있는지
네 대답을 들어볼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삶과 삶이 맞닥뜨려
깨어질 만큼의 모난 현실은
둥글어진 내 삶에는 그닥 효력이 없다는 걸
네가 믿어 준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