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

봄이 침묵한다면 지구는 멸망하겠지

by 해질녘
"제 힘에 취해서 인류는 제 자신은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 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


레이첼 카슨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라는 노래가 귓가를 맴도는 것처럼 침묵의 봄도 내가 살아가는 내내 내 머릿속을 맴돌 것 같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노래와 책이겠지만 언젠가는 꼭 읽어야 하고 들어야 할 노래가 아닐까.


"그저 침묵하고 있다면, 나에게 평화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곧 인류의 종말과도 같다. 1960년대에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우리 시대에도 환경분야에서는 필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은 분들에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읽은 나도 할 말은 없지만 그동안 내가 환경에 너무 무관심하게 살아온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환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떠올리고 나니 책 한 권으로는 모자랄 것 같았다.


레이첼 카슨이 그 시대의 화학살충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그로 인한 인간과 동물의 죽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면 나는 우리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와 인간 파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과 관련이 없는 것이 없었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것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와 폐기물을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것도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쓰는 전기와 가스 그리고 매일 먹고 마시고 씻는 물조차도 우리가 아껴 쓰고 깨끗하게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것도 우리가 만든 환경과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전자기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한순간에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하루 12시간 이상 화면의 밝기를 최대한 높여 스마트폰을 보았을 경우나 어두운 곳에서 밝은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리 눈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시력은 나빠질 테고 최악의 경우에는 실명에 이르기까지 할 것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지면 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손에 쥐어 주어 아이들의 눈건강을 망치는 것처럼 기업이 나쁜 제품을 소비자에게 파는 것과 다름없다.


기름도 마찬가지이다. 몸에 유해한 기름이나 돼지고기나 소고기 그리고 가공육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에 지속적으로 섭취하였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거나 이상지혈증이 생겨 고혈압이나 암으로 우리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


집에서 요리할 때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나 요리 하면서 발생하는 나쁜 공기들이 우리 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 십 년이나 이십 년이 지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은 알지만 알아도 지금 당장은 우리 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환풍기도 키지 않고 요리하는 사람들도 많다.


참치를 좋아하는 아이가 매일 참치 한 캔을 밥과 같이 섭취했을 경우 몸에 누적되는 중금속의 양을 알 수 없겠지만 아이들이 일일 섭취량을 초과하는 염분이나 과당이 포함된 과자나 캔드류를 지속적으로 먹었을 경우 아이들의 몸에 쌓이는 독소도 알 수 없지만 그런 안 좋은 식품들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반드시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게 되어 있다.


보통 부모들이 통제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 많은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버린다. 어떤 식품을 담배처럼 인체에 미치는 내용을 미리 고지하고 판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지 않은 음식과 공간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아토피도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만든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이 일으키는 면역학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처럼 좋지 않은 영상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우리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노인들이나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육체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어른의 편리함을 위해 방치한다는 것은 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그만큼 병들어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공장이나 도로도 거기서 발생하는 먼지와 매연들이 지금 당장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십 년, 이십 년 지나 보면 우리 몸은 어느샌가 병이 들어있다. 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하겠지만 우리의 환경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옛날처럼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열심히 일했더니 그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환경병이나 직업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과 고용주 모두가 함께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듣는다거나 이어폰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는 것도 전화를 하는 것도 자동차 내부에서 들려오는 노면소음과 바람 소리가 사람의 귀에 장시간 노출되면 귀는 그 소리에 둔해져 버린다.


장시간 운전하는 사람들의 청력손실과 주간에는 자외선과 야간에는 반대편 차량의 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눈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고려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인 대책이 없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허리통증도 충분히 예견된 질병이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들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하루에 삼십 분씩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어낸 해악을 깨닫지 못한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나의 경우에도 큰 아이가 어릴 때여서 집안의 온도와 가습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가 마트에 시판되고 있을 때 겨울에는 집안이 건조하니 가습기를 잘 때 틀어놓고 자기 때문에 매일 사용하는 가습기를 자주 세척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생겨 아내는 가습기 세척을 신경 쓰고 있었다. 그런데 인체에 무해한 가습기 살균제가 있다고 해서 물에 희석해서 같이 사용했다.


나도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지만 아내는 이 살균제가 공기 중에서 입과 코로 들어갈 텐데 그러면 세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예전처럼 가습기를 자주 세척해서 사용했다. 만약 가습기 살균제를 그때 계속 사용했다면 나도 그 피해자들 중에 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인간은 동물처럼 민감하지도 예민하지도 않다. 동물과 곤충은 환경의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가장 먼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이 그들이었다.


인간에게는 백해무익한 곤충처럼 보이더라도 인간이 모르는 그들의 존재 이유는 생태계라는 영역에서 보면 모두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참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우주의 경이와 현실에 명확하게 집중할수록 인류 파괴의 고통을 덜 겪게 될 것이다. 경이와 겸손은 온전한 감정이고 파괴에 대한 욕망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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