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너머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by 해질녘

질서 너머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또 다른 유명한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다시 서가에서 꺼내 읽게 되었다. 책장에만 꽂혀 있었지 책을 펼쳐 볼 생각을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책을 처방해 준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질서 너머를 읽으면서 인생에서 쓰디쓴 혼돈을 겪어본 사십 대 중반의 내게 혼돈의 해독제라는 약발이 그렇게 잘 먹힐지 몰랐다.

인생이 아직도 혼란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 해독제가 전혀 약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은 한 페이지 읽고 서가에 그대로 처박혀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


나이가 들고 아버지가 되면 어리고 젊은 청년들이 어떤 것으로 고뇌를 하고 있으며 무엇을 힘들어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서 책을 찾아서 읽기보다는 수많은 청년들이 온라인상에 질의를 하고 전문가들이 친절하게 답변도 달아주고 전화상담도 해주고 유튜브로 강의도 해주고 설명도 해 준다. 그것이 꼭 자신에게 맞는 인생의 정답은 아니겠지만 삶은 자신이 얼마나 많이 경험하고 느끼느냐에 따라 생각이 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망각하고 현재의 사실들만 바라보려고 한다. 노인의 마음은 여전히 청춘이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그 시대의 흐름에 맞게 마음이나 생각들이 변하지 않고 지금까지 과거의 생각들이 고착이 되어 나 역시 나이가 들어도 인생의 12가지 법칙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사실이다.


어디 그게 사람의 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시절 잘 나갈 때만 기억하고 현재의 잘못은 인식하지 못한다. 늘 똑같을 거라는 인간의 관습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어 오고 있었다. 월급에 익숙해지고 카드에 익숙해지면 샐러리맨은 퇴직하고 나서도 남의 돈에 의지하게 된다.


피터슨의 12가지 법칙도 좋았고 질서너머를 통해 추가적인 법칙도 좋았지만 이번 기회에 나의 아이들에게도 남겨줄 수 있는 열두 가지 법칙을 여기에 옮겨 보려고 한다. 내가 미처 설명하지 못한 법칙들은 질서 너머와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도 좋은 글들이 충분히 많이 있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같이 읽었으면 좋을 것 같다.


법칙 1. 건강을 잃지 마라.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지 말고,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책이나 전자책을 읽지 말아라. 눈이 한번 나빠지면 계속 나빠진다. 아무리 책 읽을 시간이 없더라도 그 시간에는 짧게 읽을거리나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야 하거나 외워야 할 것들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외부의 소음으로 인해 볼륨을 높이게 되면 청력이 나빠질 수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오래 탈 일이 있다면 귀덮개나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귀에 들리는 바람소리가 귀를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이다.

법칙 2. 일기를 써라.

초등학교 때의 그림일기를 쓰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낀 상황과 일상들을 글로 적거나 부모 형제와의 이야기나 친구들과의 이야기 혹은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기분 나빠서 화가 난 이야기처럼 너의 이야기를 마음껏 들어줄 수 있는 일기를 써라. 십 년, 이십 년을 써보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법칙 3. 문학을 읽어라.

수필이나 시도 좋고 소설도 좋다. 수필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좋고 시는 아름답고 함축적인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줘서 좋고 소설은 소설 같은 우리 인생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형성되어 부모가 가르쳐 줄 수 없는 모든 것을 책은 가르쳐 줄 것이다.

특히 책을 읽는 법과 글을 쓰는 법 그리고 공부하는 법을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읽고 연구해야 한다.

법칙 4. 아르바이트를 해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곳저곳에서 이 일 저 일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 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왜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인생들도 많고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돈 버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 돈으로 자신의 생활비를 계획하고 지출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어른이 되면 너에게 피와 살이 되는 인생의 경험이 된다.


법칙 5. 자원봉사를 해라.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노년층이나 미혼모 가정 그리고 고아들도 많다. 세상의 많은 취약 계층들이 우리가 모르고 있는 곳에서 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고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혼자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역량과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그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 혼자에게는 작은 도움일지 모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도우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법칙 6. 외국어를 공부해라.

한자권의 나라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한자를 사용하는 아시아권에서 한자는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개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특히 조선시대의 인문학적인 소양을 몸소 느끼려면 한자 공부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영어와 더불어 스페인어를 공부하게 되면 다른 외국어를 배우고 익히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는 원서를 읽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키우면 좀 더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어서 사고의 확장과 독서력뿐만 아니라 문장력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칙 8. 사람을 사랑해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은 글을 쓰는 데도 문학 책을 읽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항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글을 썼고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틋함은 평생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게 해 준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감정이었다.

법칙 9.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해라.

수많은 고전들이 인간의 존재와 특성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지만 어릴 때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으며 왜 그런 말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에 지쳐 있더라도 인간에 대한 의심과 인간과 우주 그리고 자연을 끊임없이 탐구하다 보면 이해하게 된다. 특히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이로움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법칙 10. 돈에 대해서 공부해라.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나면 돈에 지배되지 않고 돈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들이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아무리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하더라도 돈 앞에서는 악마가 될 수도 있고 돈에 쉽게 휘둘려 자신의 재산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태해질 수 있다.

법칙 11. 중독이 되지 않도록 해라.

인간이 가지는 감정 중에 쾌락과 관련된 비위가 생각보다 많다. 성에 대한 범죄와 도박과 술 그리고 게임과 마약도 쉽게 중독될 수 있고 영상 매체에도 쉽게 중독될 수 있어서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법칙 12. 인간의 감정을 배워라.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법칙 7. 은 적다가 빠뜨린 것 같다. 일부러 빠뜨리려고 빠뜨린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너희가 꼭 지켰으면 하는 너희들의 법칙이 있다면 추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법칙 7. 규칙적인 생활을 해라.

술과 담배처럼 몸에 해로운 것들은 하지 말고 운동은 가벼운 산책과 근력운동을 해도 좋고 요가처럼 정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잠을 이기려고 하지 말아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잠을 줄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 건강에도 좋지 않다. 꾸준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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