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반찬가게
남편이 지인에게 들었다며 맛있는 반찬을 일주일에 한 번 만들어서 판다는 "뚱딴지 마을"을 알려주었다.
알아보니 농업회사법인이다.
밴드에 가입해서 공지가 떴을 때 반찬을 미리 예약했다.
시간 맞추어 갔는데 이미 예약한 분들이 줄을 서 있었다.
차분하게 줄을 서서 내가 예약한 반찬과 즉석에서 구입한 도토리묵과 냉이도 산다.
직원분들이 무척이나 친절하다.
다들 동네분들일 것이다.
내가 산 반찬들을 집에 와서 주욱 늘어놓아 보았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무엇하나 모자란 것 없이 하나하나가 다 맛있고 내 입에 맞았다.
특히 두부가 직접 만든 손두부이다 보니 너무나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나만 산 것이 무척이나 후회가 될 정도이다.
어쩐지 다른 분들은 다들 2개씩 들고 가시더라니.
남편 왈,
" 뚱딴지 마을을 모르고 산 그동안의 양평살이는 모두 헛살았다!"
라며 맛에 대한 찬탄과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도 동의하며 다음 주를 기대, 고대하고 있다.
도시에서 워킹맘으로 산 25년간 나는 반찬가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다.
퇴직 이후에도 나의 정체성이 갑자기 전업주부로 바뀌기는 힘들었다.
이른 명퇴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전업주부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직업을 써야만 하는 일이 생길 때 말이다.
실은 이제 이것이 편하다. 선생님으로 불릴 때 보다 그냥 동네 아줌마로 불리는 것이 편한 것이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되다 보니 오히려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난다.
예전에는 회식도 하고 외부 약속도 많았지만, 이제는 삼시 세 끼가 집밥이다.
그런데 음식을 하고 나면 냄새를 실컷 맡고 이미 나의 뇌는 배가 부른 것으로 착각을 한다.
나는 요리직후 입맛이 똑 떨어진다.
남이 해준 요리라고 다 맛있지는 않지만, 뚱딴지 마을 반찬은 소박하며 정겹고 두루두루 어울리며 건강한 맛이다.
시골에 살면서 마땅한 반찬가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뚱딴지 마을이 나의 천군만마가 되어 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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