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구와 나

내 친구 멍구는 편의점 강아지

by 엉클써니

양평읍에 있는 갈산공원을 거닐다 보면, 반은 사람, 반은 강아지인 것 같다.

유모차에 아가가 있나 보면, 강아지인 경우가 더 많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나는 남의 강아지들을 봐도 괜스레 웃음이 지어진다.


그렇게 산책길에서 살구(포메라니안)도 만나고, 겨울이(진돗개?)도 만나고,

또 지나가다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여름이(비숑)도 만났다.


멍구도 그렇게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만나게 된 아이다.


물을 사기 위해 우연히 들어간 편의점은 두 가지 면에서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우선 밖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편의점 안쪽에서 바라보는 넓게 펼쳐진 시원한 강뷰에 놀랐고,

왕왕대며 반기는 작은 푸들 강아지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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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멍구, 편의점을 지키나 보다.



나는 이 편의점 단골이 되어 멍구를 보기 위해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 자주 들렀다.

갈 때마다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들을 몇 개씩 사곤 했다.


편의점 강아지 멍구.


이 녀석은 주인밖에 모르는 순정파 강아지로 주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사납게 짖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나는 수차례의 고기간식 상납으로 멍구의 환심을 사기에 성공했다.

이상하게 멍구가 짖는 것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 않았다.

멍구는 전 주인에게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고, 지금의 보호자가 입양한 아이라고 한다.


가끔은 바쁜 사장님을 대신해서 산책도 시키고, 멍구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약속을 이 편의점에서 잡고는 했다. 멋있는 강뷰를 보며 한강라면을 먹자는 감언이설(실은 이 모두 사실이다.)로 친구들을 꼬드겼다.

사실, 나는 라면을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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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주인밖에 모르는 순정파 멍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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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멍구 보호자분이 기존의 편의점이 폐업돼서 다른 지역의 편의점을 인수하게 되었다.

새롭게 적응하느라 편의점에 데리고 있을 상황이 안 되어서 케어가 부족한 모양이다.

내가 멍구를 가끔 산책도 시키고 피크닉도 데려가며 같이 놀아주게 되었다.

보호자만큼의 만족은 못 하겠지만 나도 푸들을 18년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멍구와 잘 지내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멍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멍구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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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사귄 강아지 친구, 멍구와의 친분이 오래도록 따뜻하길 바란다.

물론 멍구 보호자분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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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후 우리 집에서 쉬고 있는 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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