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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엉클써니 Jan 08. 2023

그리움

너무나 그리운 테디


남편이 어젯밤에

대성통곡을 했다.



등산을 갔는데

산악회 한 회원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왔었나 보다.


꾹꾹 억누르고 참았던 

그리움과 상실의 아픔이

하릴없이 터져 나온 것 같다.




서귀포 일 년 살기 시절, 강정바닷가에서.     테디는 바다 내음을 무척 좋아했다.



남편은 테디가 어렸을 때부터

매일 동네 산을 함께 다니고,

마니산도 함께 등반했었다.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테디는 18살이 되어서도 자신의 다리로

산책할 수 있었다.


물론 10분 이상은 좀 힘들어했다.



나이 들어서 많이 걷지 못하는 테디가 갑갑할까 봐     창가에 앉혀 주었다.





테디의 죽음 이후에 나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이 좀 달라졌다.





나도 요즘 무기력하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짙은 안갯속에 갇힌 기분이다.


급하게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이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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