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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덤 / 권선애

by 권선애

외동덤


권선애



등 뒤에 꼭 붙어 나란히 누워 있다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 잠들고 싶었는데

어미의 품속인 듯해 파도 없이 잠이 든다


보육원에서 태어난 내 이름과 생년월일

그곳을 뛰쳐나와 풍파 속 유영하다가

기대고 싶어서일까 젖은 등을 내밀었다


피붙이 하나 없이 덤으로 끼워져

풀어 놓은 날들은 눈치만 싱싱했다

혼자서 등 떠밀려도 물결 따라 여기까지




-<중앙시조백일장> 2020년 1월 장원 작품


- 2021년 《중앙일보》중앙신춘시조상 등단, 2013년 《포엠포엠》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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