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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숲 농장 이야기1
03화
서로 다름 속에 성장하는 체리나무.
by
브런치 봉작가
Jul 17. 2021
주택에 사는 분들은 한 번쯤 체리나무를 심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빨간 체리가 가득 열리는 큰 기대를 갖고 심지만, 몇 년이 지나도 체리가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시, 우리 집도 시골 장터에서 구입한 다섯 그루의 체리나무를 정원에 심었다.
오 년이 지났지만, 도통 열매는 열리지 않았다.
체리가 열리지 않는 원인을 안 것은 체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이다.
세계에 체리나무의 종류는 수 없이 많다. 라핀 같은 종은 자가수정이 되지만,
대부분 다른 체리나무는 수정이 되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까이에 서로 품종이 다른 체리나무가 필요하다.
아무리 수백 그루의 체리나무가 있었도, 품종이 같다면, 체리는 열리지 않는다.
벌이 다른 품종을 오가며, 화분을 몸에 묻혀 서로의 체리나무에 묻칠때
수정을 하기 때문이다.
체리나무는 품종에 따라 열매의 크기 자라는 시기, 맛 모두가 다르다.
다른 품종의 체리나무는 서로에 영향을 끼치고 성장시키고 열매를 맺게 한다.
이러한 자연의 법칙은 아이의 발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매년 상담센터를 찾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어려움은
언어가 늦고, 발달이 늦고, 상호작용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임상가로 일하고 공부하며 알게 된 사실은 아이의 발달은 이질적 집단 속에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발달한다는 것이다.
그룹수업을 시작함에 있어, 우선 중요한 것은
부모님과 아이들, 교사 등 구성원 간의 어떠한 일치된 생각과 이해가
우선 이루어져야 하고 그 수업은 지속이 될 수 있다.
그룹을 처음 시작하던 시기, 비슷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끼리 구성해야 한다는
미숙한 고정관념의 생각은
초기 그룹의 구성과 진행을 어렵게 하였다.
부모가 내 아이는 보다 능력이 좋은 아이와 함께 놀이수업을 해야
배울 것도 있을 것 같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 그룹은 이루어질 수 없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된 나의 관점과 기준 정립을 통해, 그룹수업은 진행될 수 있었다.
그것은 서로가 다른 성질을 가진, 이질적 집단 속에 아이들은 서로가 싸우고, 놀고, 협력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다.
초기 몸소 실천하기 위해 우리 집 큰 딸의 동의를 얻어,
그 집단속에서 함께 놀이 수업을 진행하였다. 당연 아이는 좋아했고,
지금도 함께 참여하며 성장하고 있다.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그룹수업은,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모두가 만족한다.
주된 활동은
봄에는 봄나들이고 가고,
여름에는 숲에도 가고, 냇가도 가고, 물놀이도 하고
가을에는 낙엽을 가지고 활동을 하며
겨울에는 꽁꽁 언 냇가 얼음판에도 간다.
그리고 아이들은 함께 놀며, 건강한 나무처럼 자란다.
아버지와 함께 체리 농사를 하며, 알게 된 사실은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며, 모든 것에는 자연의 이치가 있고,
나무가 자라는 원리와 아이가 성장하는 원리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체리나무와 아이들 모두 서로 다름 속에 서로에 영향을 미치며
성장한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면,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 그것이 어른들의 역할이고
가장 좋은 교육이다.
By 브런치 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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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체리숲 농장 이야기1
01
가족, 체리농장을 짓다.
02
52년생 아버지
03
서로 다름 속에 성장하는 체리나무.
04
체리 꽃이 피었습니다.
05
체리농사의 시작은 토양에 있다.
체리숲 농장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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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양한 색깔의 아이들을 만나 상담하고 교육 하며, 체리나무를 키웁니다.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 사랑이별 노래 같은 글을 브런치에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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