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오늘 사진 - 구멍 숭숭 케일

남겨줘서 고맙다.

by 이성일
KakaoTalk_20250626_143421265.jpg

케일마다 구멍 숭숭

벌레가 다녀간 자국


반은 네가 먹고

반은 내가 먹는다.


그렇게 우리는 공존한다.


텃밭을 하면서 꼭 키우는 것이 케일이다.

타임지가 정한 세계 10대 푸드이다.

베타카로틴이 많고, 항산화 물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 심혈관 건강 증진, 소화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혜택을 제공한다.


상추나 방울토마토는 여간해서 벌레가 생기지 않는데,

케일은 농약을 치지 않고서는 제대로 키우기 어렵다.

잎이 부드럽고 단맛이 있어서 그런지 벌레가 제일 좋아하는 채소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잎사귀 앞뒤를 살피면서 벌레를 잡아낸다.


몇 년 동안 키우면서 늘 실패했는데 올해는 제대로 수확하고 있다.

진딧물 피해도 가장 큰 작물인데 올해는 진딧물이 생기지도 않았다.

모종이 건강해서일 수도있고,

날씨가 덥고 건조해서 일 수도 있다.


어쨌던 올해는 하루 세 번 케일을 먹는다.

여린 잎은 그냥 쌈장에 사서 먹는데 단맛이 베어나고,

신선함으로 인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억센 잎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먹는다.

데치면 영양소의 흡수율을 높인다.


비록 벌레가 먹고 남은 반쪽이긴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남겨 주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 사진 - 삼시세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