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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진 - 꽃을 찍는 마음으로

우리는 누구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by 이성일
KakaoTalk_20250603_210447108_14.jpg 2025-6-3 무학산, 갤럭시 A34. 인물모드


너를 위해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혔다.


고개를 숙이고,

눈높이를 맞추었고,

호흡마저 멈추었다.


찰칵


울주군 망성마을에서 시작한 무학산 등산길에서 만난 노루발풀.

산속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데, 꽃 모양이 노루 발굽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녀석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함께 간 *아님은 아예 풀바닥에 드러누웠고,

나도 최대한 허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꽃 한송이를 찍는 마음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본다.

우리는 누구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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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aa370.jpg 2013.6.16. 니콘 D90 매크로렌즈. 마우나리조트 근처 야산에서

꽃을 찍는 사람들

사본 -18DSC_0558.jpg 전국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꽃을 찍는 꽃쟁이 진사님들. 2012.7.21. 경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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