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무심조

by 류하해

검은 먼지 솜뭉터기를

잡아

옆에

두다가

뭔가 이상해

놓아보았더니

말라비틀어져 죽은 새앙쥐 한 마리

놀라 휙 던졌다


새앙쥐 모양의 먼지 솜뭉터기가 나에게

계속 이야기한다

나를 흙 가까운 곳에 놓아줘


분명 먼지 솜뭉터기였었는데


혼이 머물다간 모든 먼지에는

특별한 것이 있나 보다

마음을 흔들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만

무언가를 꼭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으로 만든다


먼지 솜뭉터기의 얇은 꼬리를 잡아

풀 속으로 던졌다


이젠 됐지


분명 먼지솜뭉터기였는데

로라 옆

생쥐가 죽어있는 곳엔 털들이 말라비틀어져

있다 먼지 같이


네가 죽은 쥐였다면

난 만지지도 못했을 것을

넌 분명 검은 먼지솜뭉텅이야

내가 장례를 치른


너의 혼만큼

내 죄도 조금은 가벼워졌을까

그럼 좋겠다


해골물이 생각났다

맛있게 마셨다는 해골물

그 젊은 고승은 지금 환생했을까

검은 먼지 솜뭉텅기로

어쩜 지금 우리 사회에

살고 있지 않을까

썩은 물만 계속 마시면서

일체무심조를 노래하며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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