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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Sep 09. 2023

뒷걸음질이라도 좋다

쥐 잡을 소

생각 감정을 글이란 도구 안에 어떻게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옆으로 세는 이야기이지만 소도 뒷걸음질로 쥐를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머물다 사라진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 마음은 이내 어지럽다. 과연 글이 내 생각과 감정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가도 고민이지만, 고민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안 나는 그냥 무조건적으로 아니 그냥 루틴으로 몸에 각인을 시켜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왜? 나는 참으로 게으른 사람이라서.....


생각 감정을 현재에 두면 참 편 할 것 갖지만 그저 먹고사는 일상에서 생각하지 않음으로 얻어지는 이익과 유혹이 있다.

"뭘 생각하고 고민해 그냥 하면 되지"

게으름에 노출이 되고 쌓이면 한동안 생각하기 싫어하는 나태라는 죄에 쉽게 빠지게 된다.


과거에 두자면 잘 못된 결과와 내가 했던 부끄러운 행동들 유치한 과거들 혈기 젊음과 열정을 과신해서 저질렀던 많은 무례들이 생각나서 과거에도 머무르기엔 참으로 비참함으로 가득하다.


그럼 생각을 미래에 둘까?

글쎄?

보이지 않고 오지 않는 것을 생각하려니 이내 걱정이 앞서고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앞도 해서 미래에 대한 생각에도 머물 수가 없다.


나의 생각은 어디로 가야 되는가?

과거, 현재 , 미래에도 둘 수 없음 어디에 생각을 두어야 하는가?


그럼 지금은 어떠할까? 과거 현재 미래를 한 번에 뚫을 수 있는 지금.

지금 네가 처한 상황에서의 최대 과제는? 문제는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


지금 삶의 목적을 설정하자.

나는 왜 살까를 고민해 보고 또 해보자. 과거에서 좋았던 것 나빴던 것을 보고 목적을 계속 바꿔 나가자.

목적은 그렇게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삶의 목적은 행복하게 사는 것, 단 조건이 계속 붙고 달라지겠지만...(조건이라면 나의 행복으로 다른 사람의 불행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조건... 이렇게 말이다)


문제를 의식하자 문제의 중심에 있는 나에게 초점을 두자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자. 또한 너의 역량 내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객관화해서 목표 설정하자.


나머지는 실행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는다.

실행... 그래 이것도 루틴으로 해결해 보자. 자전거 타기를 두려워하면 자전거를 탈 수 없다. 물이 무서우면 수영을 할 수가 없듯이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억지로라도 루틴으로 끌고 가야 한다.


최근 난 기도도 루틴으로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진정성이 없으면 어찌 바른 기도가 된다는 말인가라고 마음은 자기 비난과 정죄들로 허우적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내가 저질렀던 잘 못된 행동 중에 가장 큰 하나는 제대로 할 것이 아니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대한 고민 안 하려고 해야 할 생각과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는 나,

나는 나를 스스로 정당화시켰다.


저마다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그 안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내게 주어진 사람들, 시간들 속에서 나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러한 지금에 몰두하는 것이 뒷걸음질이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카르페디엠의 뒷걸음질.. 그래 그래도 좋다. 어쩜  뒷걸음질하다 쥐를 잡는 소가 지 말라라는법도  없으니...


카르페디엠의 뜻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을 맘껏 즐겨라가 아닌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하게 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린 그 소중함을 잊고 그 소중함을 잃는다.


과거가 현재에게

나는 누구지라고 물었다

현재왈

너는 나야


현재가 미래에게

나는 누구지라고 물었다

미래왈

너는 나야


미래가 과거에게

나는 누구지라고 물었다

과거왈

너는 나야


시간이 그 옆을 지나다 물었다

지금아

지금 뭐 하냐?


지금에 머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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