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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Dec 26. 2023

아이 덕 독후감

소설 오랜만이네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독후감 쓰기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한 가지 제안을 해 보았다.


“네가 산 책 3권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제목과 줄거리가 잘 맞게 지어졌는지 좋은 내용이나 문장이 있으면 그걸 쓰고 너의 생각을 써봐 그리고 별점도 주어보고, 그럼 아빠가 책 한 권 더 사줄게”


아이는 하하하 웃으며 나에게 이야기했다.


“너무 쉬운데 아빠”

“3권 읽고 다 쓰면 그럼 보너스로 책 한 권 더 살 수 있는 거지. 알았어”


벙커

별점 5개 중 5개

한 친구를 폭행하고 죄책감으로 한강으로 나왔는데 어떤 아이가 한강으로 뛰어들어 같이 뛰어들었는데 이상한 통로로..

미노 메시만 있는 아파트에 오게 되고 그곳에서 일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데 그곳이

미노의 마음속...

암모니아(선생님의 대사)

“자기 생각, 자기 신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손을 들더라도 그렇게 좇아갈 필요가 없어. 다른 사람을 따라 손을 들어 올리기 전에 언제든 아니라고 생각될 때 그걸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이유 뭔지 모르는 공감과 뭔지 모르는 동경감 같은 게 솟아오르고 다른 사람을 따라서 해도 멈출 수가 있다는 게 참 멋진 표현 같고 신념, 자기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 같아 감동적이다.


페퍼민트

별점 5중 3개

“나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에 있는 점의 개수를 셌다. 왼쪽 눈 밑에 하나, 코 끝에 하나 입가에 하나..........”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간호하는 시안. 시안의 비밀을 아는 해인의 이야기. 페퍼민트는 시안이 엄마에게 해줄 수 있는 사랑

이유 매일 엄마의 얼굴을 볼 때 수없이 많은 점과 검버섯을 보기 때문에, 하루만 안 봐도 점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엄마의 얼굴이다. 점의 색깔도 다양해 금방 알 수 있어서 매일 보게 된다.


죽이고 싶은 아이

별점 5개 중 3개

맘에 드는 문장이 없음

이유 사람이 한 챕터마다 바뀌고 거의 대화하는 내용 밖에 없고 같은 이야기가 3번은 반복되어서(대상은 다르지만)

책을 고르게 된 이유-베스트셀러 코너에 있었는데 내가 재미있게 본 책 작가여서(여름을 한입 베어 물었더니)

책 내용은 어떤 아이가 사람을 죽였다고 수사받고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


다 썼다. 하고 적은 원고를 나에게 주었다.


죽이고 싶은 아이

쓸 내용이 없다고?


“너무 날로 드시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작가님”


이라고 우리 집 꼬마 작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내가 직접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한 사건이 학교에서 발생되었다.

살인사건

용의자는 17세 죽은 아이의 친한 친구

꼬마 작가가 싫어할 수 있는 내용 같았다. 일단 많은 사람들의 대화가 서로 각자의 관점에서 전개가 되기 때문에 이해관계와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초등학교 아이들 읽기에는 조금 버거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그 안에서 이야기되는 것은 학교 그리고 친구, 부모들, 가정,, 용의자가 된 한 학생, 사건을 파헤치려는 미디어, 그리고 변호사(유명변호사와 국선변호사)들 이야기는 대체로 나쁘지는 않았는데..(스포가 되는 내용이 있어서) 미디어라던지 우정이라던지 주인공 학생의 아픔이라던지 조금 연결되는 끈이 그리 촘촘하지 않아 집중하기가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내가 주는 별점은 5개 중 3.5개


살인 사건은 진행 중이고 재판의 결말은 나지 않았다. 진실이 맨 마지막에 나오지만 사건 해결의 실마리만 던저질뿐... 죽이고 싶은 아이가 과연 누구인지 아니면 무엇을 나타내는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제목과 내용 그리고 문제의 심각성 해결 하려고 하는 의지, 그 의지 속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들(갈등)..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한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의 엇갈린 진실-그들이 알고 보는 것이 진실-이야기로 그리고 무너지는 주인공, 주인공은 용의자 아이이지만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따로 없을 듯 다 각자의 대사가 있는 주인공이니..

아 어쩜 죽이고 싶은 아이는 용의자가 된 자신이 아닐까?

아니면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작가 자신,

아니면  극 중에서 자기가 아는 것이 진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것만을 믿고 있는 모든 사람들....

죽이고 싶은 아이들....


참 딸 덕분에 소설 오랜만에 읽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문학소녀 우리 작가님.... 사회과목을 싫어하고 왜라 물어보면 외워야 하니까?라고....

삶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이건만...

교육.....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도 힘쓰시는 모오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아이들도 사람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 주세요..

말 잘 못 들었으면 잘 못 들었다고 이야기하셔도 돼요...

아이들은 자기를 존중해 주는 선생님을 존중해 준답니다.


"일어나서 읽어요?"

작은 소리로 말했는데....


"뭐 하기 싫어?"

"너 어디 그렇게 말버릇이.. 너 엄마 모셔와야겠다..."


친구들이 이야기하려다 안 했대요.. 원래 선생님은 그래.......


딸아이가 전에 들려주었던 학교에서 화났었던 이야기 중 하나....


"그럼 네가 그 내용을 너튜브로 그림 그려서 올려...."

우린 표현의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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