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은 원래 사람한테 붙으라고 있는 거지, 참치 뱃살은 그냥 녹으라고 있는 거예요”
참치님! 당신은 이제 '바다의 왕'에서 '회 트레이의 왕자'로 환생하셨군요.
생전에는 '대왕참치'라 불리며 바다를 주름잡더니,
흑흑흑
오늘은 '대왕 회트럭'에 실려 참생(?, 인생!)의 정점을 찍으셨네요.
그대의 지느러미는 이제 초밥 접시의 장식품이 되었고
그대의 눈은 회 썬다던 셰프의 눈빛보다 빛났으며
그대의 몸은 8등분으로 나뉘어 SNS 인증샷의 주인공이 되었군요.
당신의 몸이 잘려나갈때마다 야속한 인간들은 ‘와아’하고 탄성을 지르더군요.
그리고 더 야속한 것은 칼질하는 삼촌들의 힘을 돋구려 박수를 우렁차게 쳐댔습니다.
당신은 인간들의 입맛을 위하여 고귀한 희생을 하셨습니다.
하여 당신은 인간의 미각을 뒤흔든 레전드가 되었다고 역사에 남기겠습니다.
부디 다음 생엔 인간으로 태어나 셰프를 해고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