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하면 진짜 미'첫'다고 하시겠죠
첫 애인을 처음 만난 건 전라북도의 한 마을이었다. 나는 그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새 학기였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집에 있게 되었는데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며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두 달간 전라북도에 위치한 예술 마을에 갈 것을 제안했다. 그곳에는 엄마의 지인 두 명이 지내고 있었고, 그중 한 분이 미술 선생님이라 나는 그림을 그릴 겸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그와 만났다. 그는 그곳에서 지내며 부산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전라북도로 온 듯했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으니 그의 나이는 스물이었다. 우린 두 살 차이가 났으니까.
그를 처음 봤을 때 우당탕 심장이 뛰었다. 그냥 쿵쿵도 아니고 우당탕 이었다. 그는 너무 내 스타일로 잘생겼었다. 시크해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알고 보면 장난기 있는 소년미의 모습까지. 존재만으로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밝은 성격과 달리 그는 나에게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네게는 절대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이후로도 몇 번 마주치면 아주 시크하게 어색한 듯 인사만 해줄 뿐이었다.
나는 종종 마주치는 그가 좋았다. 이후에 사귄 후에 물었을 때 그는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게 정말 웃기긴 하지만, 나는 그의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사실 애인에게는 나도 첫인상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인데,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첫사랑이 되고, 첫 애인이 되었는데.
하지만 아쉽게도 그때는 그렇게 아련한 느낌만 받은 채 현실로 돌아갔다. 좋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았기에 아쉬움을 느낄 새도 없었다. 그 이후로 2년 정도가 흘렀을까. 힘겹게 고등학교 졸업장을 갖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다시 오랜만에 그곳으로 향했다. 그에게는 이미 여자친구가 생긴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