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육아와 정신무장
뭐니 뭐니 해도 애 키우는데 먹거리를 조달해 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애가 태어나자마자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우는 것밖에 없으니 부모가 먹을 것을 제공하지 않으면 아이는 생존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결심했는데 패스트푸드를 사 먹여 맘이 불편하다는 글을 봤다.
나도 그 문제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지만 나 나름의 기준을 세워 죄책감의 무한루프를 돌게 만드는 스트레스에서는 벗어났다.
나, 즉 저 세 아이의 친모인 나의 먹거리 제공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힘이 닿는 한, 할 수 있다면,
건강식, 한국식으로 밥을 해준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식단의 질은 잠시 포기하고 굶기지 않는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여기서 여건이란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혹은 혼합형일 수 있다.
엄마들도 사람이다.
그리고 뭔가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로 바쁠 수도,
기분이 좋을 수도,
밥을 할 수 없으리만치 머릿속이 복잡하여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때도 있다.
비행기를 타면 비상상황이 닥쳤을 때,
산소마스크가 천장에서 떨어지면 일단 본인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고 아이의 마스크를 씌우라는 안내를 늘 접한다.
아이를 보호해야할 보호자가 일단 살아야 아이도 살릴 수 있다는 너무나 명확한 명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모를 희생을 하지 않으면 최악의 부모인 양 부모로서의 자존감을 망가뜨리고
전문가가를 위시한 사회가 어설피 만든 기준으로 옭아매어 죄의식을 심고 부모를 한없이 애 앞에서 작아지게 만드는 그 어떤 레토릭도 나는 결사반대다.
망가진 부모 밑에서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 굶겼으면 된 거다.
나도 살아야 하는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