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한 명이 오른쪽에서 옵니다.
다른 오리 한 명이 왼쪽에서 옵니다.
그렇게 서로 만납니다.
서로 방향을 조정하여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갑니다.
아무 소리도 안 났는데.
어떻게 한 걸까요?
그러다
반대편에서 또 한 쌍의 오리가 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두 쌍이 서로 만나고
이제 네 명의 오리가 한 방향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어떻게 의견을 맞췄을까요.
순간, 말이나 큰 손발짓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인간과 방향을 맞춰갈 수 없는 나는
하루 종일 고래고래 내 생각을 들어라고 말한다고 말한다고 목이 쉬고 힘이 빠져버린 우리는
문명이 볼 수 없는 곳에 남몰래 경외의 마음을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