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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강호텔 환영 만찬

금삿갓의 평양 방문기

by 금삿갓

평양에서의 첫날 저녁은 우리가 묵는 보통강 호텔 연회장에서 환영 만찬으로 진행되었다. 호텔의 지하 1층에 우리식의 그랜드 볼룸 같은 연회장이 있었고, 연회장에는 6명씩 앉을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참석자는 남측에서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평화자동차 임직원, KLPGA 경기 참여 선수, 협회장과 협회 관계자, 프로암대회 참가하는 기업인, 중계방송을 위한 우리 회사의 중계제작 요원들이다. 북측에서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박경철 민족화합위원회 북측 위원장이 참석하였다. 북측이 만찬 경비를 부담하지 않음에도 이름하여 북측이 주관하는 환영 만찬이라서 이종혁이 환영사를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북한 식당의 종업원. 꽃다발을 주는 것이 봉사료 즉 팁이다?

식사는 한식 종류인데 약간 중국식 스타일을 닮은 우리로 말하면 퓨전 한식인 것이다. 주류는 평양맥주와 들쭉술, 뱀술, 해구신(바닷개 신) 소주, 포도주 등이 서비스되었다. 저녁 식사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객실에서 내려오다 보니까 카메라를 깜빡하고 두고 와서 만찬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들의 만찬이라는 스타일은 중국 큰 도시에 있는 북한 음식점처럼 늘 그렇듯이 식사의 종료 시간쯤에 접대원 아가씨들의 공연으로 끝을 맺는다. 그들은 하나같이 악기도 잘 다루고 노래도 잘 부른다. 고운 한복으로 차려입고 “반갑습네다, 반갑습네다.”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필두로 흥을 돋구었다. 접대원들은 돌아가면서 아코디언 연주, 춤, 장고 등을 시연하는데, 열심히 음식 서브를 하다가 돌아가면서 자기 차례가 되면 공연을 하는 것이다.

<보통강호텔의 조식 차림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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