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春分已過(춘분이과) / 춘분이 지나고)
금삿갓의 漢詩自吟 (220328)
春分已過(춘분이과) / 춘분이 지나고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春分以後我還鄕
춘분이후아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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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이 지난 후에 고향에 돌아가니
故宅依然䔬獨粧
고택의연이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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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집은 여전한데 개나리 홀로 치장을 했네.
爲孰嚴冬懷守熉
위숙엄동회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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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해 추운 겨울 노란색 품어 지켰나
慈親戀慕吝餘芳
자친연모린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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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을 그리워해 남은 향기 아끼누나.
春分已過(춘분이과)는 춘분이 이미 지난 것을 읊은 것이다. 운자(韻字)는 ◎ 표시된 향(鄕), 장(粧), 방(芳)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기구(起句)의 2번 자인 分(분) 자가 ○ 표기된 평성(平聲)으로 칠언절구(七言絶句) 평기식(平起式)이다. 봄이 되어 춘분이 지나갈 때쯤에 고향을 찾은 정취이다. 고택은 쇠락(衰落)하여 점점 더 볼품이 없는데 담장을 둘러싸고 있는 개나리들만 봄을 맞아 노랗게 활짝 피어서 새 단장을 하고 있다. 䔬(이)는 개나리를 의미한다. 개나리는 추운 겨울의 혹독함을 견뎌야 비로소 봄에 노란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즉 겨울 내내 노란 기운을 가지 속에 감싸고 있는 것이다. 熉(운)이 노란 꽃잎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젠 돌아가셔서 안 계시는 어머님이 개나리 울타리를 손질하며 가꾼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개나리 꽃들이 모친을 기리면서 활짝 피어 꽃향기를 퍼뜨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