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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普安建陰題壁(보안건음제벽)

금삿갓의 漢詩工夫(250526)

by 금삿갓

普安建陰題壁(보안건음제벽) / 보안현 건음에서 벽에 쓰다


- 王勃(왕발)


江漢深無極

강한심무극

○●○○●

양자강과 한수는 깊어 끝이 없고


梁岷不可攀

양민불가반

○○●●◎

양산과 민산은 잡고 올라갈 수 없네.


山川雲霧裏

산천운무리

○○○●●

산천은 자욱한 구름 안갯속에 있어


遊子幾時還

유자기시환

○●●○◎

나그네는 어느 때나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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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水永(강수영)하고 漢之廣(한지광)하야. 其深(기심)을 不可測(불가측)이오. 梁之高(양지고)하고 岷之崇(민지숭)하야. 其勢(기세)를 不可攀(불가반)하니 江漢(강한)이 浩蕩(호탕)하고 梁岷(양민)이 嵯峨(차아)하야. 江山之勝(강산지승)을 無以枚陳矣(무이매진의)라. 雲霧(운무)가 晦暝(회명)한 中(중)에 遊子騷人(유자소인)이 幾時還於此地乎(기시환어차지호)아. 余乃遊覽(여내유람)하고, 詩以記之(시이기지)하야. 題其壁云耳(제기벽운이)이라.

양자강(揚⼦江) 물은 길고, 한수(漢⽔)는 넓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양산(梁⼭)은 고(⾼)하고, 민산(岷⼭)은 숭(崇)하여, 그 기세를 부여잡을 수 없으니, 양자강과 한수가 넓고 크고, 양산과 민산이 높고 험하여, 강산의 뛰어남을 낱낱이 들어 말할 수 없구나. 구름과 안개가 어둡고 깜깜한 중에 노니는 시인묵객은 언제나 이 땅으로 돌아올 건가. 나는 이에 유람하고 시를 짓고, 그것을 기록함으로써 그 벽에 제(題)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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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강) : 중국에서는 북쪽 지방의 것은 ‘하(河)’라 부르고, 남쪽 지방의 것은 ‘江(강)’이라 한다. 揚子江(양자강)은 옛날에는 그냥 ‘江(강)’ 또는 ‘江水(강수)’라 불렀고, 후세에 내려와서는‘長江(장강)’, ‘大江(대강)’이라 한다.

* 漢(한) : 漢水(한수). 陝西省(섬서성) 寧羌縣(영강현) 嶓冢山(파총산)에서 발원한 강.

* 江漢(강한) : 양자강과 한수.

* 攀(반) : 더위잡을 반. 무엇을 붙잡고 오르다.

* 岷(민) : 산 이름 민.

* 嵯峨(차아) : 산이 높고 험한 모양.

* 晦暝(회명) : 어둠 캄캄함.

* 浩蕩(호탕) : 넓고 큰 모양. 脫俗(탈속)하여 뜻이 분방한 모양. 물이 넓은 모양.

* 騷人(소인) : 屈原(굴원), 宋玉(송옥) 일파의 文士(문사). 楚(초)의 굴원이 ‘離騷(이소)’를 지은 데서 일컫는 말. 널리 詩人(시인)을 이름.

* 枚陳(매진) : 낱낱이 사실대로 진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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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발(王勃, 650~676) : 초당(初唐)을 대표하는 시인 4 걸. 왕양노락(왕발·양형·노조린·낙빈왕)중 일인. 자는 자안(⼦安). 강주(絳州) 용문(⿓⾨: 지금의 산서성⼭⻄省 하진河津) 사람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서 6세에 이미 시문을 지은 조숙한 천재였다. 재주에 비해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고, 수년간 사천(四川) 지방을 방랑하다, 교지(交趾: 지금의 베트남 북부지방)의 령(令)으로 재직하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다 스물여덟 한창나이에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시인의 문장 중 등왕각서(騰王閣序)가 명문으로 유명하고, 작품집으로 <왕자안집(王⼦安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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