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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09. 2023

49) 思親日(사친일) / 어버이날

漢詩習作 (220508)

思親日(사친일) / 어버이날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何時子孝樂雙親

하시자효락쌍친

○○●●●○◎

어느 때나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겁지만


老面年年增皺新

노면년년증 추신

●●○○○●◎

늙은 얼굴은 해마다 새로운 주름 늘어나는데,

不覺誰量風樹嘆

불각수량풍수탄

●●○○○●●

느끼지 못하고 누가 헤아릴까, 효도 못한 한탄을


生前奉養首心伸

생전봉양수심신

○○●●●○◎

살아생전 모심이 마음 펴기 으뜸이라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다양한 가족과 친지 간의 교류가 왕성한 달이다. 思親日(사친일)을 맞아 어버이를 생각하면 쓴 시(詩)이다. 기승전결의 4구 중 첫 구절인 기구(起句)의 2번 자가 ○ 평성(平聲)인 시(時) 자라서 칠언절구(七言絶句) 평기식(平起式)이다. 운(韻)은 ◎ 표시된 親(친), 新(신), 伸(신)이고, 진운목(眞韻目)이다. 시어(詩語) 중 어려운 한자는 다음과 같다. 皺(추)는 주름을 의미하고, 量(량)은 물 등의 수량을 나타내기도 하며, 어떤 것을 가늠하거나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風樹嘆(풍수탄)은 풍수지탄의 준말로 나무는 고요히 있으려 하지만 바람이 그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고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못함을 말한다. 원문은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즉 나무는 고요하려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필자도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이 모두 안 계신다. 회사 일이 바쁘다는 핑계, 자식들 뒷바라지 힘들다는 핑계, 갖은 핑계를 대면서 부모님들에게 효도를 다하지 못했고, 조금 신경을 쓸 만하니까 벌써 모든 분들은 이 세상을 떠나고 계시지 않는다. 따라서 부모님 살아생전에 모시기를 다하는 것이 바로 효도의 시작과 끝이리라. 어버이날, 생신날 등의 기념일만 잠깐 챙기고 일 년 내내 소홀했던 건 아닐까 후회스럽다. 돌아가신 후에 열심히 제사를 올리고, 묘소를 찾아서 보살 핀들 마음만 허전하고 후회만 들뿐이다. 인생은 지나고 나서 후회의 연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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