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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相逢行(상봉행) / 만남을 읊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50928)

by 금삿갓

相逢行(상봉행) / 만남을 읊다.

- 李白(이백)


相逢紅塵內

상봉홍진내

○○○○●

붉은 먼지 나는 세상에서 만나


高揖黃金鞭

고읍황금편

○●○○◎

황금 채찍 높이 들어 읍을 하네.


萬戶垂楊裏

만호수양리

●●○○●

수양버들 속 수많은 집들


君家阿那邊

군가아나변

○○○●◎

그대의 집은 언덕 어디 인가?

루대.JPG

此(차)는 俠客遊子相逢于紅塵之中(협객유자상봉우홍진중)하야. 黃金之鞭(황금지편)을 高擧俯揖而問曰長安萬戶楊柳靑靑之中(고거부읍이문왈장안만호양류청청지중)에 君家在於何邊耶(국가재어하변야)아? 揖鞭而問(읍편이문)이 此乃遊俠之狀態(차내유협지상태)를 宛如目見(완여목견)이라.

이는 떠도는 협객이 붉은 먼지 나는 속된 세상에서 서로 만나, 황금 채찍을 높이 들고 구부려 읍을 하며 묻기를 ‘장안의 버드나무 푸르고 푸른 가운데 수많은 집 중에 그대의 집이 어디에 있소?’ 하며 채찍을 들고 읍을 하며 묻는 것이, 이는 바로 유협의 상태를 눈으로 본 것처럼 완연하다.

구름.JPG

* 이백(李白, 701~762) : 중국 성당기(盛唐期)의 시인으로서 자는 태백(太白)이며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다. 이백은 중국의 수많은 시인 가운데 두보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칭송되며, 오늘날 이두(李杜)라 병칭 하며 두보를 시성(詩聖), 이백을 시선(詩仙)이라 부른다. 출생지와 혈통에 관해서는 정설이 없고 관련 기록을 참고하여 유추해 보면 수나라 말에 그의 먼 조상이 서역(西域)으로 유배되어 갔다가 당나라 신룡(神龍) 원년(705)에 그의 부친 이객(李客)이 몰래 가족들을 데리고 촉(蜀)이라는 지방의 사천성(四川省) 면주(綿州) 창명현(彰明縣) 청련향(靑蓮鄕)에 들어와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백은 서역에서 태어나 5세 때 서역에서 무역상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들어와 25세까지 20년 동안을 이곳에서 생활하였다. 청련거사라는 그의 자작호도 자신의 고향이라 여긴 청련향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호방한 성품의 이백은 학문에도 자질이 있어 부친으로부터 가학(家學) 교육받고, 일찍이 어려서부터 학문을 연마하여 다방면의 지식과 사상을 습득하였다. 이백은 지방 관리에게 자신을 천거하는 편지글에서 5세 때 60 갑자를 외웠고, 10세 때 유가를 비롯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섭렵하여 황제 헌원 이후의 일을 알고 있었다. 15세 때 기서(奇書)를 읽고 부(賦)를 지어 사마상여(司馬相如, 기원전 179~기원전 117)를 능가하였으며, 검술을 좋아하고 두루 지방 관리들을 배알 하였다고 술회하였다. 송나라 축목(祝穆)이 편찬한 『방여승람(方輿勝覽)』의 기록에 의하면 이백이 미주(眉洲)의 상이산(象耳山)에서 독서할 때 공부에 싫증을 내고 하산하다가 한 노인이 시냇물 옆 숫돌에 절구를 놓아두었는데, 이백이 노인에게 왜 그것을 갈고 있느냐고 물으니 노인이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백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후 학문에 계속 정진하기로 마음먹고 산으로 다시 돌아가 독서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이로부터 마저성침(磨杵針)의 고사가 인구에 회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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