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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詠繪事後素(영회사후소) / 회사후소를 읊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917)

by 금삿갓

詠繪事後素(영회사후소) / 회사후소를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粉素爲先繪事辰

분소위선회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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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릴 때 흰 칠을 먼저 하니

若無其質以何新

약무기질이하신

●○○●●○◎

그 바탕이 없으면 무엇으로 새롭게 하나


師君譬畵題言傑

사군비화제언걸

○○●●○○●

스승의 그림을 비유한 제언이 뛰어나고

弟子論詩解得彬

제자논시해득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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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시를 논해 알아들음이 빛나구나.


熱讀舒經修德性

열독서경수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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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펴서 열심히 읽어 덕성을 닦으며

頻摩對鏡淨塵身

빈마대경정진신

○○●●●○◎

거울보고 자주 닦아 먼지 묻은 몸 깨끗하게.


知忠信必前於禮

지충신필전어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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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과 신은 반드시 예보다 앞임을 알고

敎學相生永久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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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이 상생하니 오래도록 펼쳐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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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성균관에서 주최하는 제6회 전국 한시백일장에 응모하고자 작시한 초고(草稿)이다. 이번 백일장의 제목은 詠繪事後素(영회사후소)로 회사후소를 읊다 이다. 회사후소는 논어(論語) 팔일(八佾) 편에 나오는 말로, 자하(子夏)가 시(詩)에 관하여 물었을 때 공자가 회사후소(繪事後素) 즉 그림을 그릴 때는 밑바탕을 먼저 희게하여야 한다고 알려준 말인데,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식은 그 다음이라는 말이다. 압운(押韻)은 辰(신)·新(신)·彬(빈)·身(신)·伸(신)이다. 시의 제목이 유교 철학적이라서 옛 경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금삿갓으로서는 작시(作詩)하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그냥 초고를 올려 놓고 몇 번 더 수정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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