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0> 白石灘(백석탄) / 백석탄

금삿갓의 漢詩工夫(251125)

by 금삿갓

白石灘(백석탄) / 백석탄

- 王維(왕유)


淸淺白石灘

청천백석탄

○○●●○

맑고 얕은 흰 돌이 깔린 여울


綠蒲尙堪把

녹포상감파

●○●○●

푸른 부들은 오히려 잡을 만하네.


家住水東西

가주수동서

○●●○○

집들이 이 물가 동서에 있어


浣紗明月下

완사명월하

●○○●●

밝은 달빛 아래 빨래를 하네.

달.JPG

灘(탄)은 瀨也(뢰야)니, 灘多白石故(탄다백석고)로 名歟(명여)아. 灘之水至淸至淺(탄지수지청지천)하고 又有綠蒲之尙堪把(우유록포지상감파)라. 灘之東西(탄지동서)에 村家(촌가)가 撲地而村家之女(박지이촌가지녀)가 明月夜(명월야)에 相與浣紗(상여완사)하니 洴澼之聲(병벽지성)이 山鳴谷應(산명곡응)하야. 足令詩人(족령시인)으로 構成佳句之材料也(구성가구지재료야)라.

灘(탄)은 여울이니, 여울에는 흰 돌이 많으므로 이름을 붙인 것인가? 여울물이 지극히 맑고 지극히 얕아 또 오히려 잡을만한 녹색 부들이 있었다. 여울의 동서엔 촌가가 가득있고 촌가의 여인이 달 밝은 밤에 서로 비단을 빨고, 솜을 표백 하는 소리가 산을 울리고 계곡이 응하여 시인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싯구의 재료를 구성하기에 족하다.

* 白石灘(백석탄) : 왕유의 별장이 있던 망천(輞川)의 경승지 중 하나.

* 綠蒲(녹포) : 푸른 부들. 잎이 길고 뾰족한 수생 초본 식물로, 돗자리를 짜거나 부들 가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 浣紗(완사) : 비단을 빨래함. 옛날 서시(西施)의 비단 빨래를 모티브로 함.

* 撲地(박지) : 지상에 하나 가득함.

* 洴澼(병벽) : 솜을 물에 빨아서 漂白(표백)함.

구름.JPG

* 王維(왕유) : 자 마힐(摩詰). 산시성[山西省] 출생. 9세에 이미 시를 썼으며, 서(書)와 음곡(音曲)에도 재주가 뛰어났다. 아우인 진(縉)과 함께 일찍부터 문명(文名)이 높았으며, 특히 기왕(岐王)의 사랑을 받아 731년 진사에 합격, 태악승(太樂丞)이 되었다. 후에 제주(濟州:山東省 荏平縣)의 사창참군(司倉參軍)으로 좌천되었으나, 734년 우습유(右拾遺)로 발탁되어 감찰어사 ·좌보궐(左補闕) ·고부낭중(庫部郞中)을 역임, 이부낭중에서 급사중(給事中)이 되었다. 안녹산의 난을 당하여 반란군의 포로가 되어 협박을 받고 할 수 없이 출사하였다. 반란 평정 후 그 죄가 문책되었으나 아우 진의 조력과 반란군 진중에서 지은 천자를 그리는 시가 인정받아 가벼운 벌로 치죄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다시 등용되어 상서우승(尙書右丞)의 자리까지 벼슬이 올라갔다. 그 때문에 왕우승이라고도 불렸다. 또한 왕유는 육조시대(六朝時代)의 궁정시인의 전통을 계승한 시인이라 하여 장안(長安) 귀족사회에서는 칭찬이 자자하였고 존경도 받았다. 그의 시는 산수 ·자연의 청아한 정취를 노래한 것으로 수작(秀作)이 많은데, 특히 남전(藍田:陝西省 長安 동남의 縣)의 별장 망천장(輞川莊)에서의 일련의 작품이 유명하다. 맹호연(孟浩然) ·위응물(韋應物) ·유종원(柳宗元)과 함께 왕맹위유(王孟韋柳)로 병칭되어 당대 자연시인의 대표로 일컬어진다. 또 그는 경건한 불교도이기도 해서, 그의 시 속에는 불교사상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 《왕우승집》(28권) 등이 현존한다. 그림은 산수화에 뛰어나, 수묵(水墨)을 주체로 하였는데, 금벽휘영화(金碧輝映畵)에도 손을 대고 있어 화풍 또한 다양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순정 ·고결한 성격의 소유자로, 탁세(濁世)를 멀리하고 자연을 즐기는 태도 등은 남송문인화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송나라의 소동파(蘇東坡)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고 평하였다. 당시는 장안(長安)에 있는 건축의 장벽산수화(牆壁山水畵)나 《창주도(滄州圖)》 《망천도(輞川圖)》 등이 알려져 있었으나 확실한 유품은 전하여진 것이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79> 鹿柴(녹채) / 녹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