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尋菊花潭主人(심국화담주인)

금삿갓의 漢詩工夫(251219)

by 금삿갓

尋菊花潭主人(심국화담주인) / 국화담의 주인을 찾아서

- 孟浩然(맹호연)


行至菊花潭

행지국화담

○●●○○

길을 가다 국화담에 이르니


村西日已斜

촌서일이사

○○●●○

마을 서쪽에 해가 이미 기울고


主人登高去

주인등고거

●○○○●

주인은 높은 곳에 올라가 버리고


鷄犬空在家

계견공재가

○●○●○

닭과 개만 빈 집에 남아 있네.

꽃.JPG

此(차)는 重陽日也(중양일야)라. ○ 浩然(호연)이 行至菊花潭則西天(행지국화담즉서천)에 日已斜矣(일이사의)라. 古人(고인)이 聞避災之說(문피재지설)하고 此日登于高山而晩歸則家入回祿(차일등우고산이만쉬즉가입회록)하야. 鷄犬(계견)이 燒死(효사)라. 以後(이후)로 俗尙登高故(속상등고고)로 菊花潭主人(국화담주인)도 亦從此俗(역종차속)하야. 登高而去(등고이거)하고 空家(공가)에 只有鷄犬而已(지유계견이이)라.

이 시는 중양일(重陽日)에 읊은 것이다. ○맹호연이 길을 가다가 국화담(菊花潭)에 이르니, 곧 서쪽 하늘에 해가 이미 비껴 있었다. 옛사람들이 재난을 피하라는 말을 듣고, 이 날에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가 저물녘에 돌아와 보니 집이 회록(回祿 : 화재)에 들어가서 닭과 개가 모두 타 죽었다 한다. 이후로 세속에서는 높은 데에 올라가는(登高) 것을 숭상하였다. 그러므로 국화담 주인 또한 이 풍속에 따라 높은 데에 올라갔고, 빈집에는 다만 닭과 개가 남아 있을 뿐이었다.

* 回祿(회록) : 화신(火神). 전하여 화재(火災)를 말함.

* 옛사람들이 재난을 피하라는 말을 듣다. <古人聞避灾之說(고인문피재지설)> : 여남(汝南)의 환경(桓景)이란 사람이 비장방(費長房)이라는 사람을 따라서 여러 해를 유학(遊學)하였다. 이에 비장방이 이르기를, "9월 9일에 너의 집에 재난이 있게 될 것이니, 마땅히 너의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각각 긴 주머니 하나를 만들고 산수유를 담아서 그것을 팔뚝에 매달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국화주를 마시게 해야만 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九月九日(구월구일), 汝家當有灾(여가당유재), 宜急遽令家人(의급거령가인), 各作長囊盛茱萸(각작장낭성수유), 以繫臂(이계비), 登高飮菊花酒(등고음국화주), 此禍可除(차화가제)>라고 했다. 환경이 그의 말을 따라서 온 집안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갔다가 저녁때에 돌아와 보니, 개·닭·양 등의 가축들이 한꺼번에 불에 타 죽어 있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중양절에 이런 풍습이 생겼다.

* 孟浩然(맹호연) : 689년 ~ 740년. 중국 당나라의 시인이다. 당나라 양주(襄州) 양양(襄陽, 현 후베이성 샹양) 출신으로 본래의 이름은 호(浩)이고, 자가 호연(浩然)이어서 맹호연으로 불렸다. 호(號)는 녹문거사(鹿門居士)이다. 한때 녹문산(鹿門山)에 숨어 살면서 시 짓는 일을 매우 즐겼다. 40세 때 장안(지금의 시안)에 나가서 시로써 이름을 날리고, 왕유·장구령 등과 사귀었다. 그의 시는 왕유의 시풍과 비슷하며,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5언시에 뛰어났다. 격조 높은 시로 산수의 아름다움을 읊어 왕유와 함께 ‘산수 시인의 대표자’로 불린다. 맹양양(孟襄陽)으로도 불리며 저서에 ‘맹호연집’ 4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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