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경남의 통영에 동피랑길이 있다. 조선 과객 금삿갓이 그 옛날 현업 방송인 시절 경남지역의 방송을 총괄하던 위치에 있을 때, 통영도 관할 구역이고 뉴스 인젝션 포인트(News Injection Point)가 거기에 있어서 가끔 시찰을 가곤 했다. 통영은 이순신 장군이 왜란 당시 가장 큰 승리를 하여 전쟁 승패의 갈림길을 돌리게 한 한산대첩의 쾌거를 이룬 곳이다. 한산도를 비롯한 명승의 절경이 많고 많은 곳이다. 그중에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통영의 동피랑 길이다. 동피랑이란 통영의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마치 달동네처럼 가파른 언덕에 지어 놓은 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 마을의 골목길 담벼락과 집의 벽체, 계단 등을 활용하여 벽화를 아름답게 그려 놓아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된 곳이다. 당시 조선 과객 금삿갓이 현직에 있을 때이다. 처음 규모가 작은 벽화 거리를 경남은행의 박영빈 행장이 협찬을 하여 벽화 거리를 더 넓게 확대를 하였다. 최종 마무리 후에 개막식에 초청을 받아서 축사도 하고, 시장을 포함한 관내 기관장들과 벽화거리를 구석구석 둘러보기도 했다. 그래서 동피랑길을 한국의 몽마르트르라고 하기도 했다. 이것이 붐이 되어 다른 지방에도 벽화 거리 조성의 시초가 된 것이다.
이곳 벨로라도에도 마을 건물의 벽이나 담장에 아주 규모가 큰 벽화를 장식해 놓아서 심신이 피곤한 순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다. 조개껍질을 매 단 젊은 순례객의 모습도 있고, 건물의 창문 등을 활용한 노부부의 일상을 묘사한 그림도 보인다. 스페인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는 알폰소 7세가 무어인들을 정복하고 스페인의 영토를 탈환하는 전쟁을 승리한 모습도 보인다. 늙은 수도승이 순례길을 걷는 모습도 보인다. 다양한 벽화를 통해 그들의 생활상을 잠깐씩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