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모임인 옥류시사(玉流詩社) 회원들이 여수로 1박 2일 관광을 가서, 여수시 인근의 시적(詩的) 유적(遺跡)을 찾아보고 단합대회를 겸할 예정이다. 각자 시 한 수씩 지어서 저녁에 회식을 하면서 발표와 강평(講評)을 할 예정이다. 그래서 필자 금삿갓은 위와 같이 간단하게 한 수를 읊어 보았다. 이 시는 기구(起句)의 2번 자인 주(柱) 자가 측성(仄聲)이라서 측기식(仄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요(遙), 소(消), 조(條)이고, 소운목(蕭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각구(各句)의 평측(平仄)은 기구(起句) 3번 진(鎭), 5번 망(望) 자의 평측을 바꾸었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列柱(열주)는 줄지어 늘어서 있는 기둥을 말한다. 鎭南(진남)은 남쪽을 진압한다는 뜻인데,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 여수에 전라좌수영의 건물로 지어진 것이다. 망해(望海)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다. 망(望)은 바라본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평성으로, 보름을 나타낼 때는 측성이 된다. 北峯(북봉)은 북쪽 봉우리로 여수 종고산의 북봉에 있는 봉화대이다. 鍾鳴(종명)은 여수의 진산인 종명산으로 임진왜란의 승리하자 이 산에서 종소리 또는 북소리가 울렸다고 한다. 종명산으로 불리다가 종고산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