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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놓지 않는 손목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붙잡는 나

by 재형

끝까지 놓지 않는 손목


나의 기준에서 다양한 잘못은 쌓인다. 행동을 더 자연스럽게 하지 못한 것 때문에 스스로 싸움을 한다. 방금 이 말은 조금 더 매끄럽게, 더 부드럽게 해도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살아온 시간 속 비극이 떠올라 마음속엔 지워지지 않는 낙서가 남는다. 막 내뱉는 말들은 꼬인 채로 내게 다가와 하나로 장식된다. 이런 기억이 쌓여 나는 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는 마음이 자리 잡았다. 머릿속에 펼쳐진 메모장에 다양한 변수까지 채워간다. 기준점이 높으니 계속해서 작은 실수도 신경 쓰인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스스로 작아질수록 오기를 키운다. 나와의 싸움에서도 꿈에 대한 경쟁에서도 지면 안 된다. 매번 조금만 더 일찍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의 내가 싫어서라도 노력한다. 적어도 내가 원하는 모습의 반은 도달해야 한다.


이상적인 모습이 되기 위해 경험을 통한 기술을 저장하고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패기만 가진 것이 아닌 똑똑함까지 챙길 수 있는 사람을 쫓아간다. 더 크게 세워진 나만의 성이 눈앞에 가득하길 바란다. 나를 버리지 않고 붙잡는다. 끝까지 놓지 않는 나의 손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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