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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나를 건드리는 거야

억울하더라도 피하지 않는다

by 재형

지금까지 진짜 잘못 산 거야? 눈앞에 펼쳐지는 일들 보면 평생 고개 숙이고 살아야 할 거 같아. 작은 실수도 신경 쓰이는데 잘못 아닌 거마저 큰 죄처럼 취급당하면 어쩌라고. 매일 반복되는 패턴도 지겨워 이젠.


어떻게 해야 관계 속에서 나의 가치를 높일지 매일 고민해. 더 편한 방향이 무엇일지 분석하고 부족하면 채우려 한다고. 방금 한 말도 반응이 예상과 다르면 다시 돌아봐. 나의 과실이 없어도 원인 제공마저 안 하려고 나를 탓해.


이런 일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나 봐. 절대 가만히 멈출 순 없어. 도대체 왜 그러는지 억울하지만 그래도 다행이지. 바보같이 믿어서 이용당할 일은 없으니까. 강하게 반응해 주니 만만하게 접근 못하잖아 이제. 약해 보이는지 장난치는 애들한테 무서움을 보여주니까 갑자기 눈치 보는 게 우습더라.


도대체 나한테 왜 그래? 아무리 괴롭혀도 피하지 않을 거니까 다 덤벼. 누가 맞는지는 곧 알게 되겠지. 난 피하지 않아 절대. 지금까지 버틴 게 억울해서라도 증명할 거야. 가짜는 사라져. 진짜는 결국 알아줄 거야. 난 아직 넘어지지 않았다. 쉬지 않고 숨을 쉴 거야. 결국에 당당히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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