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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과 사랑이 보이지 않아도

당하지 않겠다는 다짐

by 재형

찌르려 하는 외부 압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바빠. 선인장처럼 변신해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 되려 하지. 강하게 나가지 않고 부드러움을 유지하면 괴롭힘에 당하니까. 사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아. 잘 지내고 싶어 희생하고 맞춰주며 갈등을 키우지 않으려 한 게 독이 되어버렸지. 관계 속 상처받고 망가지게 했어. 좋은 마음으로 품던 기대도 사라져 가지.


따뜻함으로 물들게 하기 위해 행동하던 자세는 의미 없어져.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좋게 넘어가는 게 반복되면 평화롭게 바뀌는 것이 아닌 쉬운 사람으로 인식될 뿐이지. 믿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인가 봐. 따뜻한 관계와 사랑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모든 마음을 쏟아부어 상처받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감정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마음에 안 들면 남 욕하고 자존감 채우는 부류들로부터 지켜내야 해. 다가오는 걸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박탈감에 본인과 똑같은 친구들끼리 나를 욕해도 괜찮아. 듣지 않으려 해도 너무나 잘 들려 유치한 대화를 듣는 건 오히려 성장의 디딤돌 같아. 이제는 기대감도 잘 지내려는 욕심도 없으니 더 힘이 세져서 살아남을 거야. 이미 사라진 밝은 상황이니까 어둠으로부터 힘으로 당당히 지켜낼게.


선인장처럼 나를 지켜내니 그 어떤 태풍과 폭발에도 넘어지지 않아. 만만하게 보고 접근해 봐. 결국에 무서워 도망칠 사람이 누구일지. 나의 힘을 보고 겁낼 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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