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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맹상점 May 01. 2024

재활용 48종 분류, 제로 웨이스트 마을, 정말?

유니콘을 보러 떠나다





제로 웨이스트 마을이 있다? 


일본의 제로 웨이스트 마을은 그야말로 전설의 유니콘이었다. 일본의 한 산골 마을에 제로 웨이스트 동네가 있다드라, 거기선 쓰레기를 23종인가 40종인가, 암튼 머털도사의 머리털처럼 많이 분류하는데 그 결과 쓰레기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한다더라, 마을 주민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그렇게 잘 한다더라(정말?), 쓰레기 관련 일자리도 생기고 젊은이들이 찾아서 이사 온다더라, 등의 외신발 '카더라' 소식이 들리는 쓰레기 제로 '카미카츠' 마을. 



유니콘을 직접 보기 위해 가까운 일본에 가고 싶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발이 묶였다. 전설로만 접한 유니콘의 구체적인 실체가 보이지 않았다. 유튜브에서는 맛없는 빵을 6일간 되새김하는 영상도 인기던데, 카미카츠 마을 이야기는 짤막한 2분 짜리 단막성 뉴스만 나왔다. 그저 쓰레기를 몇 십종으로 분리한다는 정보와 배경화면으로 쓰레기 분리배출장이 깔렸다. 


그러던 중 코로나의 사회적 격리가 해제되고 더 중요하게는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에코어워드'를 타서 상금을 덜컥 받았던 것이다. 쓰레기를 쫓아다니는 '쓰레기 덕후'들이 모인 알맹상점은 거국적 결단을 내렸다. 일본이라고는 '다나카 상' 밖에 모르지만 유니콘을 보러 가는 거다! 행진하는 거야! 




그렇게 마음 먹었으나 상점 문을 닫을 수는 없어 2팀으로 나눠 가기로 했다. 알아보니 카미카츠 마을에서 가까운 관광지는, 정말 하나도 없네… 오사카에서 차로 6시간, 가장 가까운 공항이나 항구에 내려 카미카츠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최소 4번은 갈아타야 했다. 것도 마을 언저리까지만 가고 마을 내에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걷는 것 외에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렇다! 대중교통이 없다!) 어퓨… 파푸아퓨기니 가는 게 더 쉽겠네… 



게다가 현지 활동가들은 한국어가 안 되고 알맹지기는 일본어가 안 된다. 영어? 한일 단합해서 양쪽 다 안 되니까 서로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말이 안 통하는 상황에서 방문해봤자 유니콘 꼬리만 잡고서 '그냥 말이잖아?' 할까봐 한살림 수원에서 활동하는 아유미 상과 그의 지인인 하시유리 상을 통역 겸 가이드로 모시게 되었다. 이렇게 알맹지기는 가까운 일본을 멀고 어렵게 찾아 나섰던 것이다.  바로 이 안내서를 미주알 고주알 쓰게 된 이유다. 


이 안내서는 일본을 가서도 맥주나 디저트, 료칸 대신 쓰레기를 쫓아다니는 데 흡족함을 느끼는 쓰레기 덕후들을 위한 것이다. 자나깨나 쓰레기 생각에 여행  준비할 시간이 없는 쓰레기 덕후들이 이 안내서 하나만 있으면 자기 용기 가방에 싸서 '카미카츠'에 갈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카미카츠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길에 들르는 교토(오사카)에서 들를 만한 곳도 함께 소개한다. 


이 안내서의 정보와 지도만 따라가도 3박 4일 정도는 꽉 채우는 일본 제로 웨이스트 여행이 시작된다.  

자, 준비되셨나요? 


별이 쏟아지는 쓰레기 제로 마을, 카미카츠의 야경 






이렇게 당도한 바로 그 유니콘으로만 존재하는 것 같았던 카미카쓰 마을! 


https://youtube.com/shorts/H9ixIcdMZcU?feature=shared

영상 제작 | 알맹지기 예람


글 | 알맹지기 금자(고금숙)  ko@alm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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