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특별함과 평범함.

by 제밍



평범하고 싶은지 특별하고 싶은지 묻는다면 선뜻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하게 되었다.
어릴 적엔 무조건 뭐라도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나는 이미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 그런 질문을 듣다 보면 고민만 하다 결국 얼버무리고 만다.

특별한 사람도 좋고 평범한 사람도 좋다.
그만큼 특별한 사람도 싫고 평범한 사람도 싫어서 그렇다.
그러니까, 오랜만에 머리 스타일을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면서 컬이 선명하고 자잘한 스타일은 너무 튀어서 싫고 단정하고 컬이 부드러운 스타일은 너무 무난해서 싫은, 그런 이도저도 아닌 마음과 같은 결이다.

다른 이들 사이에서 우두커니 돋보이는 것도 무섭고, 다른 이들 사이에서 홀연히 묻혀가는 것도 무서우니까.
적당히 튀고 적당히 무난한 그런 적당한 사람이 되고 싶은.
오히려 이상만 높아진 채 그저 겁이 많아진 채로 커버렸다.

삶의 끝에서 돌아보는 날이 온다면 과연 평범한 사람일까 특별한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 되었든 나는 그런 사람으로서의 삶이 만족스러웠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조차도 평범한 건지 특별한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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