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 투성이었다, 여유로움이 가득한 카페 안에는 모순적이게도.
이렇게 한산한 적이 있었나 싶은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이던 카페는 그야말로 여유로운 아침의 표본이었다.
카페 창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마 ‘아침에 커피 한잔하면서 저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니 좋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카페 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매주 마감을 하기로 한 글작업을 이번주는 약속이 몰려있던 통에 시작도 하지 못해 이제야 쓰고 지우기를 바쁘게 반복하는 내 손가락은 한참을 키보드를 두드리다 숨돌릴 겸 고개를 들어보니, 다들 나만큼 숨돌릴틈 없는 사람들뿐이었다.
나를 제외하고 카페엔 서너 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는데 다들 커피 한잔을 느긋하게 마실 여유는 없어 보였다.
어떤 이는 펼쳐놓은 책위로 펜이 쉴 새 없이 움직였고 또 다른 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노트북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였고, 다른 이는 입모양만으로 급박한 통화를 하고 있음이 보였다.
여유란 지나치게 상대적이구나를 새삼스럽게 느낀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이들에게 우리의 바쁨은 그저 여유로움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들에겐 나의 바쁨 정도는 그들이 원해왔던 여유일지 모르니.
한참을 바쁘게 움직이던 내 손가락은 이제야 천천히 포크를 잡아 케이크를 떠먹는다. 이제야 나는 비로소 여유롭다, 여유로운 카페처럼. 여전히 바쁜 카페 안 다른 이들도, 창가너머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도 내가 케이크를 떠먹는 이 작은 여유가 오늘이 가기 전 모두에게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