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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r 30. 2024

롤 모델의 기준이란

롤 모델(Role Model): 자기가 해야 할 일이나 임무 따위에서 본받을 만하거나 모범이 되는 대상.
- 네이버 -

인터넷에 롤모델의 정의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이나 임무 따위에서 본받을 만하거나 모범이 되는 대상'이라는 뜻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삶을 살다 보면 눈앞에 어떠한 일이 갑자기 발생할 수도, 갖은 변수로 인해서 결과가 얼렁뚱땅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주저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이드라인을 원한다. 그것도 아주 명확하고 불확실성이 적은 가이드라인을 말이다. 


거기서 유래된 것이 바로 롤모델이란 단어이다. 많은 서적과 방송 프로그램,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유명한 연예인들에서부터 시작해서 역사적으로 위대한 위인들의 사례가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자신의 삶의 불확실성을 최소한 하기 위해 사람들은 그들을 롤모델로 삼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어떠한 전략이 있는지 해부하듯이 공부하고 체득하곤 한다. 


롤모델의 기준을 어디다가 잡느냐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은 반드시 롤모델처럼 되리란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들이 자라온 주위환경, 인간관계, 재력 등등 온갖 변수가 사람들마다, 문화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롤모델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하더라도 본인의 삶에 적용시키기엔 상당히 골칫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즉 롤모델도 '인간'이기에 그러한 일이 숱하게 발생한다. 




나도 어릴 적 학창 시절 때 학교에서 위인들의 자서전이나 일대기를 수없이 보다 보니, 친구들마다 저마다의 롤모델을 설정하는 모습을 많이 접했다. 이순신, 나폴레옹, 아인슈타인, 빌게이츠 등에서부터 유재석, 강호동, 아이유 등등등......


하지만, 나는 롤모델에 대한 기준을 그렇게 잡고 싶지 않았다. 학창 시절 때에만 할 수 있는 반항심이라고 해야 할까? 굳이 그들만이 겪을 수 있는 환경을 억지로 자신의 삶에 끼워 맞추어 롤모델이랍시고 그들의 일생을 따라가려고 하는 모습이 퍽 우스웠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롤모델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했다. 나의 롤모델이란 아주 단순했다. 


롤 모델(Role Model): 자기가 해야 할 일이나 임무 따위에서 본받지 아니하거나 모범이 되지 않는 대상.
- 윤슬 -


즉, "저렇게만 살지 않아야지, 난 적어도 저런 행동만큼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의미의 롤모델인 것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삶을 살아가기에 완벽함이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요즘처럼 SNS가 활발하고, 뉴스에선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가진 기사만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더욱이 나의 롤모델은 힘을 받는 듯하다. 사람들은 어느새 자극적인 행동을 해야만이 성공한다고 인식하고, 자기 자신의 소중함보단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가며, 이런 행동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선을 넘어버린'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사회법규를 어기면서까지 남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지경이라니 이해할 수가 없다. 


난 그래서 저렇게는 되지 않아야겠다는 롤모델을 정의하며 철저히 그들과는 반대로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거창한 뜻은 전혀 아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무단횡단하는 이들, 쓰레기를 무심코 창문 밖으로 던지는 이들, 인도에서 자리를 차지한 채 보행자들의 길을 방해하는 이들 등등 주위만 둘러봐도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는 롤모델이 우후죽순 널려있다. 




맨 앞에서 언급한 롤모델의 의미와 비교하자면 정반대이지만 오히려 나만의 롤모델은 수행하기에는 더 쉬운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인생을 방황하고 있는 친구들을 마주하면 항상 나만의 롤모델을 가르쳐준다. 그들은 멈칫하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곤하지만 잠시 후 오히려 나의 롤모델이 본인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파악한다. 


하지만 나도 또한 인간이므로 어느샌가 나만의 롤모델처럼 행동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땐 반드시 스스로 자각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를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재빠르게 그 롤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내가 정의한 롤모델들을 욕해가면서 결국 그들과 똑같은 행동을 저지르는 롤모델이 될 뿐이니까. 


물론 내가 정의한 롤모델이 아니더라도 좋은 롤모델에서 영감을 얻어 성공한 삶을 사는 분들도 많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존재하고 그 예외는 대부분 내가 속해있더라. 그렇기 때문에 굳이 어려운 방법보단 일단 쉬운 방법부터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작디작은 나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선 이러한 전략이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자,

당신은 어떠한 롤모델을 정의하고 있으신지요? 

만약 좋은 의미의 롤모델을 지향하고 있으시다면 내 있는 힘껏 응원하고 격려해 드리겠다. 그들의 선한 영향력, 좋은 마음가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하시어 좋은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야 그것이 바로 최고의 방법이다.


반대로, 나의 롤모델을 지향하고 있으시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미 선한 영향력을 뿜어내기에 적절한 인물이 되신 거다. 그렇기에 당신이야말로 남들에겐 좋은 의미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의 차이일 뿐, 모두 스스로의 삶을 윤택하게 또는 약하디 약한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같은 목적성을 띤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므로 둘 중 하나 어느 것도 '나쁜' 롤모델은 없다. 


이 방법으로 당신의 삶의 가이드라인을 잘 탐색해 나가신다면, 내가 바라는 하나의 목표는 벌써 이루어졌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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