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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당호수 나동선 Sep 28. 2021

돌아서니 금방 바뀌었네요!


'tvN'< 웃겨요>에 나오는 코미디 한토막. 

어느 날 옷가게 사장(A)이 중국집(종업원 B, 사장 C)에 짜장면을 주문했다. 


A : "아 후딱 밥 먹고 지금 장사를 해야 하는데 짜장면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

       야?  아 배고파 미치겠네" 하며 중국집에 독촉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아니 아까 출발했다는데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요? 아~ 빨리, 빨

       리! 빨리 보내주세요! 빨리 아~아~". 잠시 후 

B : 예, 식사 왔습니다."

A : "야! 아니 아까 출발했다면서 왜 지금 오는 거야?"

B : "예, 예.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왔는데요......"

A : "야! 조무래기는 빠지고!" 하며 다시 전화기를 들고 중국집 사장한테

      " 어이 사장 지금 빨리 와봐. 아~빨리 와봐!  아~ 진짜"


잠시 후 중국집 사장이 헐레벌떡 들어서며

C : "아~ 아~ 무슨 일 이십니까?"

A : "무슨 일? 아까 출발했다는데 왜 지금 오는 거야? 왜 지금 오냐고?"

C : "아~ 거~ 지금 점심시간이 돼 가지고..."

A : "야! 그러면 지금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네"

C : "아~ 그게 아니고 일손이 모자라 가지고..."

A : "그러면 직원을 더 뽑아! 야! 이거 딴 데서 먹던지 해야지 이게 안 되겠네"


배달 종업원이 나서며

B : "죄송합니다. 원래 한 그릇은 배달이 안 되는데 저희가 일부러 왔는데..."

A : "뱃떼기가 불렀네. 불렀어! 뱃떼기 불렀어! 야! 한 그릇 먹는 사람은 손님

       도 아니야?"

C : "아~ 예... 죄송합니다. 제가 직원 교육을 잘 못 시켜서......"

A : "야! 이게 죄송한 표정이야?"

C : "아~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A : "야! 진짜 이게 죄송한 표정이냐고?"

C : "아...... 죄송합니다. 아~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직원 교육을 잘 못 시켜가

       지고...."

A : "어 됐고! 거 단무지 좀 많이 가져왔어?" 


다시 배달 종업원이 나서며,

B : "어, 이거는 미리 전화를 주셔야지......"

A : "딱 보면 몰라요? 딱 보면 모르냐고?" 

B : "아...... 몰랐습니다......"

A : "단무지 많이 먹을 거처럼 생겼잖아! 딱 보면 모르냐고?"

B : "몰랐습니다......"

A : "아유, 옷도 거지같이 입고 다니네. 야! 짜장면 저기 갖다 놓고 빨리 꺼져. 

       빨리 꺼지라고!"

B : "아~ 예 ~~ 맛있게 드십시오!"

A : "인사성은 더럽게 밝네. 아으~ 진짜!"


옷가게를 나오며 중국집 사장이 돌아서며 낮은 목소리로 배달 종업원에게

C : "야, 옷 깔끔하게 입으라고 했잖아?"

B : "아, 죄송합니다......"

C : "옷부터 사러 가자!"


배달 종업원이 나가려다 뭔가 불현듯이 생각난 듯 자기 사장에게 

B : "예, 잠깐만요! 여기 옷가게잖아요! 그렇지요~~~?"

C : "응~~~"

B : "사장님! 여기서 사지요!"

C : "여기서......? “

B : "저만 따라오세요!"


배달 종업원이 옷가게 사장에게 

B : "저기요...!!!"


옷가게 사장이 큰 소리로

A : "여기 놔뒀으면 꺼지라고!"

 

배달 종업원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옷가게 사장에게

B : "옷 사러 왔다! 옷 사러 왔다고! 옷 사러 왔어!~~~ 네가 거럭지 같다고 해   

      서 옷 사러 왔어. 야! 뭘 봐?" 하며 옷가게 사장을 몰아붙인다.


배달 종업원이 다시

B : "저거 티 얼마야?"

A : "예~~ 예! 저거 만원입니다."

B : "알고 더럽게 비싸네!" 하며 돌아서자

A : "아... 예, 팔천 원에 드릴게요!"

B : "아 그러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네!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 이천 원이나 사

       기친거야? "하며 또 옷가게 사장을 몰아붙인다.

B : "야! 이거 내가 인터넷에 올려야겠네! 사기꾼 아니야?" 

C : "그래, 올~려~ 올려!" 중국집 사장이 맞장구를 친다.

A : "죄송합니다." 


중국집 사장이 옷가게 사장에게

C : "야!~~~ 야! 너 그게 죄송하다는 표정이야?"

A : "정말 죄송합니다."

C : "그게 죄송하다는 표정이냐고?" 하며 옷가게 사장을 쥐어박는다.

A : "아~~ 죄송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C : "야~ 됐고! 저 티셔츠 팔천 원? 갔고 와!"

A : "어떤 사이즈로 드릴까요?"

C : "딱 보면 몰라요?"

 A : "예?"

C : "딱! 보면 모르냐고......? 아, 그러면 옷장사를 하지나 말지!" 하면서 또 쥐

       어박는다. 


그러자 중국집 종업원이 옷가게 사장한테 

B : "야, 저기 있는 바지 가져와봐!" 하자 곧이어 중국집 사장은

C : "티 사쓰 가져와!"라고 재촉하고 배달 종업원은 다시 큰 소리로

B : "바지 가져와! 바지 가지고 오라고~~~!" 다시 중국집 사장이

C : "티셔츠 가져와~~~! 티셔츠 가져오라니까!" 이에 옷가게 사장이

A : "아니 바지랑 티 사쓰랑 어떻게 동시에 가져와요?" 하자 중국집 사장이 옷가게 사장한테

C : "그러면 종업원을 더 뽑던가? 직원을 더 뽑아! 그러면......!" 하면서 옷가게

      사장을 또 쥐어박는다.


        위의 코미디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상황 에피소드다. 우월감에 젖어 잠깐 자신을 잊고 큰소리쳤던 순간도 금방 돌아서 보니 상황은 역전되어 버렸다. 이런 낭패스러움이 없다. 코너에 몰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굽신거렸던 중국집 사장과 배달 종업원도 장면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너무나 통쾌한 대반전을 만든다. 


        가진 게 많다고 아는 게 많다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힘만 믿는 자들이 있다. 자기 앞에서 굽신 굽 신해 주고 그저 "예, 예" 하니 자기가 최고인 줄 착각한다. 경비원이라 업신여기고, 자기가 월급 주는 종업원이라 무시하고, 심지어는 임원에게도 머리에 빨갛게 노랗게 염색하라고 설쳐대는 졸부나 망나니 사장들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그들이 있어 내 행복지수는 상승하고 내 삶의 질이 높아짐을 모른다. 그저 자기 자신만 믿고 '그대가 있어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피자가게를 차려 몇 년 만에 재벌 그룹의 반열까지 오른 회장님이 계셨다. 어떤 건물에 그 피자가게 체인점이 입주해 있었는데 건물 경비원이 회장님이 이 가게에 계신 줄 모르고 규정시간에 맞춰 셔터문을 내렸다. 밤늦은 시간까지 건물 안 피자가게에 계셨던 그 회장님은 자신을 몰라보고 셔터를 내렸다는 이유로 크게 화를 내며 그 경비원을 폭행했다. 이 일로 회장의 갑질 논란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회장은 구속되었다. 회사는 연속해서 영업손실이 나고 말았다. 결국 회사는 3년간 주식거래 정지된 상태로 상장폐기의 위기로 까지 몰렸고, 창업주였던 그 회장님은 제삼자에게 경영권을 잃고 말았다. 

 

        머리 좋고 공부 잘해서 최고 명문 대학교 나온 사람들로만 구성된 사회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또 돈 많은 갑부들만으로 구성된 사회가 있다고 해보자. 그 사회에서 청소하고 밥하며 궂은일은 누가 할 것인가? 누군가는 청소도구 들고 쓸고 닦아야 되고, 누군가는 냄새나는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할 것 아닌가? 머리 좋고 출세한 명문대 출신이?  돈 많은 갑부가? 그게 정상이고 행복한 사회 일가?  종국에는 이들 사회도 약육강식의 논리로 결국 피비린내 진동하는 세상으로 변하지 않겠는가?  약자 아닌 약자가 빗자루 들고 청소하고 있다면 그게 행복한 세상이 되겠는가? 

 

        청소도구 들고 궂은일을 할 망정 그 일이 있어 다행이고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적재적소고 효율 극대화 아닌가? 모두 행복하려면  함께 같이 어울려야 한다. 힘 있고 가진 자들이 먼저 손 내밀고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강자든 약자든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세상이라야 한다. 그러면 힘 있고 많이 가진 자는 더 높아 보이고 존경받게 될 것이고, 약자의 자존감은 높아질 것이다. 이 사회의 행복총량 지수를 승수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가진 게 많다면 더 많이 베풀 수 있음을 감사하고, 남보다 적게 가졌어도 만족할 줄 알고, 서로 당신이 있어 내가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감사해보라! 그게 행복 아닌가? 그래서 사람 사는 사회는 강약·빈부·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로 섞여 비빔밥처럼 살아야 한다. 각자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하며 살아야 우리 삶은 더 윤택해지고 행복해진다.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될 톱니바퀴요 서로에게 소중한 동반자인 셈이다. 삶! 나 혼자 살 수 있다고? 그 누구든 내면을 조금만 들여다 보라. 크고 작은 일로 남과 의지하며 산다. 내가 아무리 잘 났어도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대가 있으매 내가 더 행복한 것이다. 서로에게 감사하며 선하게 살아야 한다. 악행일수록 한 템포만 지나면 더 큰 부메랑 되어 내게 되돌아온다. 사장님! 회장님! 정말 많이 많이 아프시지요? 돌아서니 금방 바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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