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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키 May 07. 2021

3일간의 크리스마스

나는 크리스마스가 좋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좋아해서인지 12월 25일을 기다리면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창 여름인 7, 8월에도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지금 이 더위를 견딘다고 해도 무방하다.


12월이 되면 23일부터 기대하면서 24일부터 26일 3일 동안 나만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연애를 할 때도 '난 크리스마스이브뿐만 아니라 23일도 내겐 24일이자 25일이야.'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사회도 어려워지면서 어느 순간 길거리엔 크리스마스트리와 전구 장식이 적어지고, 크리스마스 캐럴도 몇 년 전보다 덜 들리게 되어 팍팍한 현실임을 느끼게 해 준다. 아쉽지만 그래도 달력에 빨간 날(쉬는 날)이면서 즐거운 날 아닌가!


나에게도 산타할아버지가 저 멀리 외국에 살면서 집집마다 들러 선물을 놓고 간다는 믿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트리 밑에 있는 선물포장을 뜯으며 이번엔 어떤 선물을 주고 가셨을까 라는 기대로 어린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어릴 땐 가족끼리 내 키 만한 작은 트리에 큰 별 장식은 맨 꼭대기 위, 반짝이는 구슬 장식과 십자가 장식들은 이파리 사이사이에 걸어두는 그때만의 우리 집 크리스마스 전통? 이 있었다.

흰색과 빨간색 조합의 지팡이 모양 사탕, 문 앞에 걸어 두는 커다란 양말, 산타할아버지가 쓰는 모자 쓰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기 등 어릴 때의 추억을 곱씹으며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것 같다.


웨딩 피치의 릴리봉을 원했지만 안 줬던 단호한 산타


크리스마스는 서양 명절이다 보니 동양 문화권보다는 서양에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더 물씬 난다.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놓은 거 하며 캐럴이 들리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와 더불어 부모님 세대부터 몇십 년 지속되는 고전 캐럴뿐만 아니라 캐럴의 여왕인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까지.


아.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살면서 한 번쯤은 북유럽에서 또는 뉴욕이라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 연말 연초까지 쭈욱~


사람들을 초대해서 거창한 파티를 열고 크리스마스 데코와 선물들이 넘쳐나는 것이 아닌 마음이 평안하고 풍요로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Merry Christmas처럼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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