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에 대한 책입니다. 글쓴이 정희원 님은 서울대를 나와 아산병원 노년내과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올해 불혹이 되셨네요. ‘노년내과’라는 명칭이 다소 생소합니다. 전국을 통틀어 노년내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20여 명 정도뿐이랍니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진료과라는 생각입니다.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감속노화 실천법”이란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저자가 펴낸 3번째 책인데요. 인생 百歲 시대를 눈앞에 둔 오늘날, 우리 모두의 희망사항인 느리고, 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즉 건강한 노년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원칙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삶을 사는 과정에서 어떻게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휴식할 지에 대한 ‘구체적’이 지침을 알려 줍니다.
1부는 老化에 대한 내용입니다. 오래 살기가 아닌 ‘건강하게 살기’가 목표입니다..
2부는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는 제대로 먹기에 대해서,
3부는 남은 50년을 위해 ‘근육 테크’를 시작하라며 제대로 움직이기에 대하여,
4부는 호흡, 스트레스 관리, 수면 등 뇌와 몸의 연결성을 이해하며 뇌 건강 지키기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치매에 대한 이야기.
지금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일수록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하네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고, 잃어봐야 그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된다는데,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20년을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 열리더군요. 에필로그에서 “당시의 1년은 얼마입니까?”라는 질문을 빌어, 그 가치를 금전적으로 계산해 제시하는데요. 노년기 전체에서 돌봄이 필요한 기간을 줄일 수 있고, 그렇게 맞는 건강한 노년기 생활 1년이 가지는 가치가 현 물가 기준으로 약 1억 원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노후 건강한 20년은 20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는 주장인데, 자연스럽게 이 주장에 동의를 하게 되네요.
저자분 추천처럼 1부 내용이 다소 딱딱해 읽는 진도가 잘 안 나가신다면, 구체적인 생활지침이 담긴 2, 3, 4부를 먼저 읽고 1부를 맨 나중에 읽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방법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무엇이든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는 中庸의 미덕을 발휘하라는 저자의 당부, 잊지 마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