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아주 특별한 세계에 관하여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간다]
副題 : 읽고 쓰는 사람을 길러내는 아주 특별한 세계에 관하여
이용훈,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 共著, 어크로스, 2025년 6월, 볼륨 251쪽.
도서관을 주제로 도서관 생활자 4人의 대담을 엮은 책입니다.
공저자인 이용훈 님은 도서관 사서출신으로, 초대 서울도서관 관장을 역임한 도서관 문예비평가입니다. 오래전 MBC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진행한 기적의 도서관 프로젝트에 관여한 분입니다. 이번 대담에서의 진행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권우 님은 도서평론가입니다. 이명현 님은 천문학자이고, 이정모 님은 펭귄각종과학관 털보관장으로 [찬란한 멸종]을 쓴 분입니다. 뒤 세 사람은 同甲이며, 환갑을 맞은 2023년에 <환갑三李>라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전국 서점과 도서관을 찾는 순회강연입니다. 이를 계기로 [살아보니…] 시리즈로 [살아보니, 지능], [살아보니, 시간], [살아보니, 진화]를 공저했습니다.
“책은 도끼다”는 말 들어보셨죠? 카프카가 한 말이고, 박웅현 님이 자신의 책에서 언급하기도 했던 말입니다. “책이란 우리 안의 꽁꽁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와 같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책들이 모여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이용훈 님은 사서라는 직업을 “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책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으로 정의합니다.
주제와 편의상 5部로 정리했습니다. 1部는 ‘도서관은 어떻게 사람을 키우는가?’입니다. “老人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요. 이 문장을 접하며 AI시대에서도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지식이 아닌, 지혜의 차원이라는 단서를 단다면 공감하게 됩니다.
도서관의 3요소 들어 보셨어요? 건물, 장서, 사서입니다. 여기에 이용자를 포함해 4요소라 부르기도 하고요. 이중 가장 중요한 건 사람(人)입니다. 사서와 이용자가 사람인데, 특히 사서의 능력이 곧 도서관의 역량입니다. 사서가 참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공공도서관이었다”는 빌 게이츠의 말입니다. 지식은 축적되어야 하고, 축적된 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개방되어야 하기에 공공도서관이 필요합니다.
공저자들은 도서관 생활자이자 덕후라는 점에서, 도서관을 지식창고, 보물창고, 보물섬, 놀이터,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 사막의 오아시스라 지칭합니다.
2部에서는 ‘도서관의 쓸모’를 토론합니다. 도서관은 공공영역입니다. “공공영역은 효율성을 따지는 순간 답이 없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었는데요. 공공대출보상권 문제입니다. 공공대출보상권이란 도서관 책 대출로 인해 저작자(저자, 출판사 등)가 자신의 책을 판매할 기회를 잃어버려 손실이 발생했으리라 추정해 일부 손실을 보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이미 30여 개 국에서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부터 논의 중입니다. 취지는 좋은데, 모든 제도가 마찬가지듯, 이를 약용하거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전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제도입니다.
“당신이 정원과 서재를 가졌다면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는 키케로의 문장이 눈길을 끕니다. 부유한 개인이 서재와 정원을 사유하는 것이라면, 가까운 공원과 도서관은 공공의 자산입니다. 제가 사는 집 주위에는 도서관과 공원이 있으니 저는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에 해당되네요.
3部는 ‘인공지능시대의 도서관’입니다. 우리나라 독서인구가 감소되는 근본적 대응책으로 1) 교육과 입시의 변화, 2) 노동시간의 감축을 제시합니다. 일이나 공부 때문에 책 읽을 기간이 없다는 문제를 해소할 방안인데요. 일이나 공부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이지 않을까요?
4部 ‘소란하고 불온한 도서관을 위하여’에서는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이 도서관당 평균 8,800만 원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공공도서관 수는 1,296곳(2024년), 작은 도서관은 6,875곳(2023년)으로 합계 약 8,200개입니다. 여기에 초등고 학교도서관이 약 1만 개로, 도서관 숫자는 결코 적지 않네요.
5部 ‘미래에도 도서관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서 발견한 한 가지 희망적 사항은,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서 20代 독서율이 74.5%로 연령별 1位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세대에게 미래는 없다는 거 공감하시죠?
대담형태의 대화체로 가독성 좋습니다. 퇴근 후 오늘도 도서관에 갈 생각입니다. 도서관은 나에게 제3의 공간(제1의 공간인 집, 제2의 공간인 일터가 아닌 공간)이니까요.
올해 18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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